“평범한 일상 감사” 펑펑 울었던 손준호, ‘10개월 中구금’ 어떻게 지냈길래
중국 당국에 구금됐던 축구선수 손준호(산둥 타이산)가 10개월여 만에 풀려나 한국에 도착했다. 외교부는 25일 출입기자단 공지를 통해 "손준호 선수는 구금이 종료되어 최근 국내에 귀국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 2022년 11월 카타르 월드컵 당시 카타르 도하 알에글라 훈련장에서 인터뷰하는 손준호.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중국 당국에 구금됐던 축구 국가대표 출신 손준호가 10개월여 만에 풀려난 데 대한 심경을 밝혔다.

손준호는 26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밤하늘에 빛나는 달을 찍은 사진을 올리고 "안녕하세요. 손준호 선수입니다. 인사가 많이 늦었습니다"라는 글을 썼다. 석방 후 그가 직접 입장을 밝힌 건 이번이 처음이다.

손준호는 "저는 무사히 돌아와 가족들과 편안한 시간을 보내며 평범한 일상을 누릴 수 있음에 감사함을 느끼고 있다"고 했다.

그는 "오랜 시간 잊지 않고 관심을 가져주시고, 기다려주시고, 걱정해주신 대한민국 국민 여러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했다.

과거 전북 현대 소속으로 함께 뛴 이동국은 "무사해서 다행이야. 몸과 마음 둘 다 빨리 추스르고"라는 댓글을 썼다. 손준호와 초등학교 선후배 관계인 송의영(페르세바야 수라바야)도 "무사히 돌아오셔서 다행이다. 고생하셨다"라고 했다.

앞서 박문성 축구해설위원의 유튜브 채널 '달수네라이브'에 따르면 박 위원은 "(최근)전화 한 통이 왔다. 모르는 번호라 받았는데 손준호 선수였다"며 "제가 받자마자 손준호 선수가 우네요. 다 큰 사람이 우네요"라고 한 바 있다.

박 위원은 "계속 울면서 고맙다고, 많은 사람들이 신경 써주고 관심을 가져주고 잊지 않아서 돌아올 수 있었다고(한다)"라며 "지난주에 이미 석방됐었다고 한다. 중국에서 비행기를 타고 한국에 내릴 때까진 누구에게도 알릴 수 없었다고 한다. 왜냐하면 또 잡혀갈까봐 무서운 것"이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본인에게 물어보니 모든 과정은 끝났다고 한다"며 "다시는 중국에 가지 않아도 되고, 어려움을 겪지 않아도 된다고 얘기하는데 트라우마가 남아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평범한 일상 감사” 펑펑 울었던 손준호, ‘10개월 中구금’ 어떻게 지냈길래
중국 당국에 구금됐던 축구선수 손준호(산둥 타이산)가 10개월여 만에 풀려나 한국에 도착했다. 외교부는 25일 출입기자단 공지를 통해 "손준호 선수는 구금이 종료되어 최근 국내에 귀국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 2022년 11월 카타르 월드컵 당시 카타르 도하 알에글라 훈련장에서 인터뷰하는 손준호. [연합]

중국 프로팀에서 활동하던 손준호는 지난해 5월 중국 상하이 훙차오공항에서 귀국하려다 연행됐다. 이후 형사 구류돼 랴오닝성 차오양 공안국의 조사를 받았다.

외교부는 그간 상황에 대해 "중국 당국과 다양한 경로로 소통하며 신속하고 공정한 절차가 이뤄질 수 있도록 협조를 요청했다"며 "국내 가족과 긴밀히 소통하며 20여차례 영사 면담을 실시했고 원활한 변호인 접견 지원 등 필요한 조력을 적극 제공했다"고 밝혔다.

손준호 선수와 관련된 재판 절차는 종결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우리 정부는 구체적인 구금해제 시점, 혐의, 재판종결 여부 등은 개인 신상 사안이어서 확인하지 않는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