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 신축 보류지, 웃돈 3천만~5천만원대에 그쳐

적은 입찰보증금 등으로 진입장벽도 낮춰

“강남도 아닌데 비싸면 안팔리지”…맥 빠진 ‘숨은 로또’ 아파트[부동산360]
경기도 내 아파트 단지의 모습.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음. [연합]

[헤럴드경제=고은결 기자] 부동산 시장 침체 속 수도권, 지방에서는 재개발·재건축 ‘보류지’ 몸값이 도통 오르지 않고 있다. 보류지는 정비사업 조합이 착오·소송 등을 대비해 일반분양하지 않고 남겨둔 주택이다. 공개경쟁 입찰 방식이므로 청약통장이 필요 없고, 전매 제한도 없어 ‘숨은 로또’로 불리는 보류지는 최근 서울 강남 등 지역에서는 몸값이 빠르게 뛰고 있다. 반면 외곽 지역에선 분양가보다 고작 수천만원에서 1억원가량 웃돈이 붙은 수준에 매물로 나오고 있다.

27일 조달청 나라장터에 최근 등록된 매각 입찰 공고를 보면, 서정연립주택재건축정비사업조합은 지난달 말부터 입주를 시작한 경기 평택시 서정동 ‘힐스테이트 평택 더퍼스트’ 3가구를 보류지 매물로 내놨다. 각 매물 최저입찰가는 전용 59㎡ 3억8000만원, 전용 76㎡ 4억7700만원, 전용 84㎡ 5억2500만원이다. 보류지 매물과 아파트동이 같은 동일 평형 일반분양가는 전용 59㎡ 3억2944만원, 전용 76㎡ 4억4482만원, 전용 8㎡ 4억7058만원이었다. 보류지 3가구에 얹어진 프리미엄은 3000만~5000만원대 수준인 셈이다.

덕천2구역재건축조합은 부산 북구 덕천동 ‘한화포레나부산덕천2차’ 보류지 5가구를 내놨는데, 각 가구 최저입찰가는 전용 59㎡ 4억2500만~4억4000만원, 전용 74㎡는 5억원이었다. 동일 평형 일반 분양가는 전용 59㎡ 3억2620만~3억5520만원, 전용 74㎡는 3억8950만~4억2300만원이었다. 보류지 최저 입찰가를 분양가와 비교하면 전용 59㎡는 웃돈이 약 9000만~1억원, 전용 74㎡는 약 8000만~1억1000만원 붙은 데 그쳤다.

수원111-5구역 조합은 경기 수원시 장안구 연무동 ‘서광교 파크 스위첸’ 전용 84㎡ 보류지를 최저 입찰가 7억5330만원에 내놨다. 보류지 매물과 같은 층에 위치한 같은 평형 일반분양가는 5억9200만원이었다. 청천1주택재개발조합은 인천 부평구 청천동 ‘부평 캐슬&더샵 퍼스트’ 보류지 전용 59㎡ 3가구를 최저입찰가 5억원에 내놨다. 동일 평형 일반 분양가는 최저입찰가보다 1억원가량 낮은 3억6600만~4억700만원이었다.

다만 서울의 경우, 강북권 단지도 보류지 최저입찰가가 분양가 대비 수억원 높았다. 수색13재정비촉진구역재개발조합은 서울 은평구 수색동 ‘DMC SK뷰 아이파크 포레’ 6가구를 보류지로 내놨다. 최저입찰가는 전용 84㎡ 9억5000만원, 전용 102㎡ 11억~11억5000만원 등이었다. 일반 분양가 최고가는 전용 84㎡ 6억5780만원, 전용 102㎡ 7억9160만원으로 최소 3억원의 프리미엄이 붙은 셈이다.

서울 외 지역에선 보류지 입찰보증금 수준을 낮추거나 중도금 납부 규정을 둬 진입장벽을 낮추는 경우도 흔하다. 가령 수원111-5구역은 입찰보증금을 1000만원으로 설정하고, 중도금 및 잔금 일정을 분리했다. ‘완판’을 위해 일정 및 가격 등을 여유 있게 설정한 것이다. 윤지해 부동산R114 리서치팀장은 “조합이 가격을 정하는 보류지는 해당 부동산 지역 특성과 동일하다”며 “강남 등 지역은 보류지를 비싸게 내놔도 팔릴 것이란 자신감이 있는 반면, 상대적으로 수요가 적은 지역은 가격이 낮은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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