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현지시간) FOMC 3월 기준금리 발표

기준금리 동결 무게 속 전망 주목…파월 발언 촉각

AI·밸류업 모멘텀 소진 속 국내 증시 영향 불가피

2분기 증시, 내일 ‘파월의 입’에 달렸다 [투자360]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이 6일(현지시간) 워싱턴 DC에서 열린 미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발언하고 있다. 파월 의장은 올해 중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면서도 인플레이션이 둔화하고 있다는 더 큰 확신이 생길 때를 기다려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

[헤럴드경제=유동현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3월 기준금리 결정이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금리 변동에 관심이 모아진다. 시장은 3월 기준금리 동결에 무게를 두는 가운데 금리 전망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최근 금리 인하가 머지않았다는 비둘기파(통화 완화 선호)적 발언을 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입에 쏠렸다.

연준은 한국시간으로 21일(현지시간) 오전 3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마치고 기준금리를 발표한다. 연준은 지난해 9월부터 기준 금리를 5.25~5.5%로 동결하고 있다. 다만 시장 관계자들의 전망이 담긴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 페드워치(CME FedWatch)에 따르면 3월 FOMC서 기준금리 동결 확률은 99%다. 이에 시장은 당장의 정책금리 변화보다는 향후 경로에 주목한다.

이번 FOMC의 관전 포인트 중 하나는 금리 전망을 나타내는 점도표다. 점도표는 FOMC 위원들이 각 연도별 연말 기준 적정 금리 전망치를 점으로 찍은 자료다. 연준은 1년에 4번(3월·6월·9월·12월) FOMC 회의에 맞춰 점도표를 공개하며 시장에선 이를 중요한 금리 지표로 간주한다. 지난해 12월에 공개된 점도표에선 FOMC 위원 19명 중 11명은 올해 말 기준 금리가 4.5~4.75% 사이라 예상했다. 시장은 이를 토대로 연준이 올해 0.25%p씩 3차례 걸쳐 금리 인하를 전망했다. 첫 인하 예상 시점은 6월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금리 변동에 가늠자가 되는 물가 지표가 예상보다 높게 나오면서 조기 금리 인하 기대감은 식었다. 지난달 미국 생산자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6% 상승, 월가 예상치(0.3%)를 웃돌았다. 소비자물가지수도 전년 동월 대비 3.2% 올라 예상치인 3.1%를 상회했다. 파월 의장 등 연준 고위 관리들이 금리를 내리기 위한 조건으로 내세우는 물가 목표치인 2% 수준과는 거리가 있다. 이에 페드워치 상 6월 금리 동결 가능성은 43.5%로 지난달 대비 2배가량 상승했다. 7월 동결 가능성도 한달 전 9%에서 최근 26%까지 올랐다.

다만 파월 의장이 금리 인하 신중론을 펼치면서도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올 중순께 금리인하 기대감도 여전하다. 파월 의장은 지난 6일 미국 상·하원에서 인플레이션 목표치인 2%을 향해 이동한다는 확신을 기다리고 있고, 확신이 오면 긴축 강도를 완화할 것이라고 발언했다. 다음날 뉴욕 증시는 금리 인하 기대감을 반영하며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34%, 스탠더드앤푸어스500은 1.03%, 나스닥은 1.51% 각각 상승하며 즉각 반응했다. 이미 시장에선 3월 동결을 확실시하는 만큼 파월 의장이 FOMC 후 기자회견에서 금리 인하 관련 추가적 발언에 더욱 주목하는 상황이다.

국내 증시도 마찬가지로 파월 의장의 발언에 따라 변동성이 불가피하다. 엔비디아가 이끄는 세계 인공지능(AI) 반도체 랠리가 주춤한데다 밸류업 정책 모멘텀도 끝나가는 국면에서 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지면 상승재료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웅찬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AI와 밸류업 양대 모멘텀이 소진되며 증시는 조정받기 시작했지만 그 폭은 크지 않을 것이고 미국처럼 주도 업종의 변경이 나타날 것으로 본다”면서 “2분기 중반 이후 금리인하와 함께 증시가 한차례 더 상승할 여지가 있지만, 추가 금리 인하의 속도가 느리고 미 대선 리스크가 있어 금리인하 시점이 올해 증시의 고점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일본이 전날 기준금리를 17년 만에 인상하면서 국내 증시에도 긍정적 영향이 예상된다. 그간 엔저 열풍을 타며 수혜를 누린 경쟁관계 자동차와 조선업에게는 특히 호재다. 다만 일본이 마이너스 금리를 끝내더라도 일정 규모의 국채매입을 이어가면서 변동성을 줄일 것이라는 전망이 있는 만큼 이후 정책 변화에 주목해야한다는 분석이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당장은 시장에 큰 영향을 줄 만한 변수는 아닌 걸로 보인다”며 “일단 환율을 매개로 해서 BOJ도 시장과 소통하는 과정이기 때문에 다음 통화정책회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2분기 증시, 내일 ‘파월의 입’에 달렸다 [투자3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