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서경원] 미국 메모리 칩 제조업체인 마이크론의 '깜짝 실적'에 21일 국내 반도체주가 활짝 웃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보다 8.63% 오른 17만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해 7월 27일(9.73%) 이후 약 8개월 만에 가장 큰 오름폭이다.
간밤 마이크론이 2024 회계연도 2분기(12∼2월) 매출 58억2000만달러, 주당 순이익 0.42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월가 전망치 매출 53억5000만달러, 주당 순이익 0.25달러 손실을 웃도는 것으로, 업황 호조와 함께 인공지능(AI) 수요 급증으로 이익률 개선이 일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AI에 필수적인 고대역폭 메모리(HBM) 시장에서 독보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SK하이닉스의 실적 기대감이 쏠린 것으로 풀이된다.
전날 '삼성전자 HBM에 기대가 크다'는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언급으로 주가가 5% 넘게 올랐던 삼성전자는 이날도 3%가 넘게 올랐다. 이날 삼성전자 종가는 전장보다 3.12% 오른 7만9300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젠슨 황 CEO가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 'GTC 2024'에 마련된 삼성전자 부스를 찾아 HBM3E에 '젠슨 승인(JENSEN APPROVED)'라는 문구와 함께 친필 사인을 남긴 것도 주가에 호재가 됐다.
이외에도 유진테크(14.03%), 케이씨텍(10.94%), 피에스케이(9.53%), 원익Qnc(7.32%), 테크윙(6.62%), 심텍(6.50%) 등 반도체 부품·검사 관련 종목들의 주가도 크게 뛰었다.
고영민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업황이 개선되는 가운데 인공지능(AI) 수요 중심의 고수익성 효과가 나타난 것"이라며 "후발주자인 마이크론을 통해서도 재차 확인될 만큼 산업의 확장세가 빠르고 강하다는 점에 주목해볼 만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