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낵·베이커리 등 대파 활용 제품 확장
인기 증명…트렌드·지역 상생 등 효과
[헤럴드경제=전새날 기자] 식품 업계가 ‘먹태’에 이어 ‘대파’를 활용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해 던킨과 맥도날드에서 출시한 제품이 인기를 끌면서 관심이 높아진 영향이다. 우리 농산물을 사용해 지역농가와 상생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해 3월까지 스낵, 베이커리 등 다양한 분야에서 대파를 활용한 신제품 출시가 잇따르고 있다. 특히 대파 특유의 맛과 향에 대한 거부감을 낮추기 위해 크림치즈를 함께 쓰는 사례가 많았다.
대파 신제품 등장의 배경에는 소위 ‘대박’을 친 제품들이 있다. 업계 관계자는 “대파는 호불호가 많이 갈릴 수 있는 맛”이라면서도 “그러나 소비자 관심이 매출로 이어졌다는 점을 증명하면서 관련 제품이 잇따르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대파를 활용한 제품은 지난해 큰 인기를 끌었다. 지난해 6월 SPC 비알코리아가 운영하는 던킨이 출시한 ‘대파크림치즈팝콘’은 팝콘 최초로 건대파 후레이크를 활용해 주목을 받았다. 던킨 특화 매장 중 하나인 ‘던킨 라이브’에서만 판매하던 ‘대파크림치즈 도넛’에서 영감을 받아 개발했다. 해당 제품은 입소문을 타고 출시 3개월 만에 100만 봉 판매를 돌파했다.
같은 해 7월 맥도날드가 선보인 ‘진도 대파 크림 크로켓 버거’ 역시 출시 한 달 만에 150만 개가 팔렸다. 재료 소진으로 8월 단종됐지만, 소비자 요청으로 9월 재출시됐다.
식품 업계 관계자는 “시장에 수많은 제품이 나온 만큼 새로운 맛을 선보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라며 “맛의 유행 주기가 짧아져 유행에 맞춘 신제품을 빨리 선보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농산물이 주요 재료인 만큼 지역 농가와 상생이라는 긍정적인 이미지는 덤이다. 실제 맥도날드의 진도 대파버거는 진도군과 협력한 민관협력의 활성화 사례로 꼽힌다. 맥도날드는 해당 제품을 판매하기 위해 약 100t(톤)의 진도 대파를 수매해 지역 농가 소득에 기여했다.
빽다방이 올해 1월 시즌 메뉴로 출시한 ‘대파크림감자라떼’도 마찬가지다. 빽다방은 지역 농가 농산물을 활용해 우수한 국내 농산물의 소비 진작을 돕는 ‘우리 가치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이번 대파 음료도 해당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대파에 대한 관심은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의 콘텐츠로 다시 불이 붙었다. 지난달 26일 백 대표가 직접 올린 먹방 콘텐츠가 100만뷰를 웃도는 조회수를 기록하며 판매에도 날개가 달렸다. 빽다방에 따르면 영상이 올라간 이후 일주일(2월 27일~3월 4일)간 해당 메뉴 판매량은 전주 대비 약 8배 이상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