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부터 ‘국내 최초’ 수식어 ETF 연쇄출시

IPO·금·엔터·비만 등 유망 트렌드 반영

“올해 이색ETF 더 늘어날 것”

“ETF도 트렌드 따라”…국내최초 이색 상장지수펀드 출시 눈길 [투자360]
[123rf]

[헤럴드경제=유동현 기자] 상장지수펀드(ETF)는 개별 종목을 선별하는 데 부담을 느끼는 개인 투자자에게 적합한 투자법으로 꼽힌다. 여러 종목을 분산투자해 증시 및 종목별 변동성에 따른 위험 부담을 완화하기 때문이다. 이미 반도체, 인공지능(AI), 이차전지 등 유망 트렌드를 반영한 ETF 상품들이 인기몰이 중이다. 최근에는 다가올 신(新) 트렌드를 반영한 ‘국내 최초’ 이색 ETF들이 출시돼 눈길을 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산운용은 오는 27일 국내 최초로 포스트 기업공개(IPO) 전략을 활용한 ‘UNICORN 포스트IPO 액티브 ETF’ 출시한다. 지난해 12월 상장 첫날 ‘따따블’(공모가 4배)을 기록한 첫 사례가 나온 뒤 최근까지 흥행 분위기를 이어가는 IPO에 주목한 이색 상품이다. 치열한 IPO 청약 경쟁으로 원하는 물량을 받지 못한 개인투자자들이 저렴한 가격에 유망 기업을 담도록 설계됐다. 통상 의무보유확약 기간이 끝난 후 물량이 풀리면서 주가가 하락하는 경향성에 주목, 이 시기에 사들이는 식이다.

의약품 메가트렌드가 된 비만치료제에 주목한 상품도 나왔다. 삼성자산운용은 14일 국내 최초로 글로벌 비만치료제 기업으로만 구성된 ‘KODEX 글로벌 비만치료제 TOP2 Plus ETF’를 국내 최초 출시했다. 비만치료제는 의약품 역사상 최단기간 1000억달러 돌파 전망이 나올 정도로 뜨겁다. 해당 ETF는 업계 쌍두마차격인 노보노디스크와 일라이릴리를 각 25%씩 담는다. 일라이릴리 주가는 지난 1년 동안 117%가량 상승하며 테슬라를 제치고 전 세계 자산 중 시가총액 12위(7189억달러)에 올랐다. 시장을 개척한 노보노디스크는 작년 시장점유율 94%에 달하는 기업이다.

“ETF도 트렌드 따라”…국내최초 이색 상장지수펀드 출시 눈길 [투자360]

국내 K-POP 기업에 투자하는 이색 ETF도 올해 처음 출시됐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지난달 국내 4대 엔터테인먼트사(SM·하이브·JYP·YG)에 집중투자 하는 ‘ACE KPOP포커스 ETF’를 최초 선보였다. 엔터주는 앨범의 피크아웃(정점 후 하락)과 중국 시장 판매 부진 등으로 연초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다만 1분기 실적이 나오는 5월을 기점으로 주가가 선행적으로 움직이길 기대하고, 선제적으로 출시된 상품이다.

국내 최초 금 채굴기업에 집중 투자하는 ETF도 처음 나왔다. NH아문디자산운용은 지난달 국내 최초 글로벌 금광업에 투자할 수 있는 상품인 ‘HANARO 글로벌금채굴기업 ETF’를 상장했다. 금 채굴 관련 51개 종목에 분산투자하는 식이다. 금 가격 상승 시, 투자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 정기적으로 배당에 따른 분배금을 취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이밖에 국내 최초로 양도성예금증서(CD) 1년물 금리에 투자하는 ‘TIGER 1년은행양도성예금증서액티브(합성) ETF’도 나왔다. 금리 등락에 따라 손해가 발생할 수 있는 일반 채권형 ETF와는 달리 CD 1년물 금리를 일할 계산해 매일 복리로 반영한다. 기간·조건 없이 하루만 투자해도 CD 1년물 하루 금리를 수익으로 받을 수 있다.

조상현 현대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은 “ETF 시장이 커지면서 경쟁이 치열해져 남들이 하지 않는 틈새 쪽으로 영역이 넓혀지고 있다”며 “올해 (이색 ETF)출시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본다”고 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블룸버그 글로벌 비즈니스 확장 MOU [투자3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