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보다 시총 큰 美빅테크 기업 5개

MS·애플·엔비디아·알파벳·아마존

AI기술주 열풍으로 시총 급등

미국증시 ‘新르네상스’…전세계 모든 銀보다 비싼 종목이 5개, 합산시총 1.5京 [투자360]

[헤럴드경제=유동현 기자] 미국 증시가 빅테크(Big Tech)기업들을 중심으로 랠리를 이어가면서 안전자산으로서 최고(最故)의 역사를 자랑하는 은보다 시가총액이 큰 종목도 늘어나고 있다. 나스닥 7대 빅테크 기업인 ‘매그니피센트 7’ 중 메타와 테슬라를 제외한 5곳 시총 모두 은을 앞질렀다. 합산 시 약 1경5000조원에 달하면서 전체 자산 중 시총 1위인 금에 근접했다.

14일 글로벌 자산 시가총액 데이터 사이트 인피니트 마켓캡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MS), 애플, 알파벳, 엔비디아, 아마존 등 5개 미국 기업의 시총은 은을 넘어섰다. 은의 시총은 1조2470억달러(1672조원)로 전체 자산 중 8위 규모다. 최근 순위가 2단계 하락했다. 은보다 시총이 큰 MS는 3조190억달러(4047조원)으로 전체 2위며 애플은 2조8890억달러(3869조원)로 3위다. 이어 알파벳, 엔비디아, 아마존이 각각 5·6·7위를 차지하며 은을 뛰어넘었다. 이밖에 사우디 아람코도 4위(1조9940억달러)를 차지했다.

미국 기술주 5개 종목의 합산 시총은 11조2190억달러(1경5020조원)에 달한다. 이는 시총 규모 1위인 금(13조4700억달러)에 근접한 수치다.

미국증시 ‘新르네상스’…전세계 모든 銀보다 비싼 종목이 5개, 합산시총 1.5京 [투자360]

미국 증시 활황 속 기술주들이 일제히 상승한 영향이다. 스탠더드앤푸어스500은 지난 9일 처음으로 5000포인트를 돌파하는 등 올해 5.4% 상승했고, 다우지수도 올해 2.6% 오르며 11차례나 최고치를 경신할 정도로 뜨겁다. 특히 인공지능(AI) 관련주들 상승세가 두드러진다. AI대장주 격인 MS는 지난달 애플의 시총을 넘어섰고, AI 반도체 시장의 80%를 점유하는 엔비디아는 12일 한때 전체 시총 3위에 오를 정도로 급등하고 있다. 기술주들에 투심이 몰리면서 시총이 불어난 것이다.

금과 함께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은은 주로 산업용 분야, 배터리, 태양광 패널에 사용되는 귀금속이다. 금보다 산업적 활용도는 높지만 현재 금 가격보다 80배 이상 저렴하다. 다국적 은 산업 비영리 모임인 ‘은 협회(Silver Institute)’에 따르면 올해 세계 은 수요는 12억온스(1온스=31.1g)로 역대 2번째로 많은 규모를 예상한다. 올해 하반기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은데다,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은 가격 상승이 전망된다. 통상 은이 금보다 더 큰 상승폭을 보였다는 분석이다.

업계에선 엔비디아를 필두로 한 기술주 중심의 약진이 지속될 걸로 전망한다. AI를 앞세운 미국 빅테크들이 앞서 시장 기대를 뛰어넘는 실적을 거둔데다, 미국 경기 지표가 예상보다 탄탄하면서 탄력을 받을 거란 분석이다. 전날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예상을 상회하면서 빅테크 기업의 주가들이 하락했지만, 엔비디아는 0.17% 소폭 하락하며 선방했다. 막대한 생성형AI 전용칩 수요가 뒷받침 되면서다. MS는 2.15%, 애플은 1.13%, 알파벳은 1.62%, 아마존은 2.15%, 메타는 1.87% 각각 하락했다. 다만 오는 21일 엔비디아 실적 발표에서 예상치를 하회할 경우 상승 흐름이 꺾이는 중단기 분수령이 될 수 있다.

국내 증시가 부진하면서 미국 AI기술주에 투자도 몰리고 있다. 국내 투자자가 보유 중인 미국 증시 상장 종목 순위에서 엔디비아가 애플을 제쳤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12일 기준 국내 투자자가 보유한 미국 종목 평가액이 가장 높은 종목은 테슬라(106억9409만달러)다. 지난 3년 5개월 간 부동의 2위였던 애플(약 46억달러)은 3위로 밀렸고 2위는 엔비디아(약 66억달러)가 차지했다. 4위는 MS(약 34억달러), 6위는 알파벳(약 22억달러)이 위치했다.

미국증시 ‘新르네상스’…전세계 모든 銀보다 비싼 종목이 5개, 합산시총 1.5京 [투자3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