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채 발행액 12.7조

순상환 → 순발행 전환

연초 ‘회사채 특수’…발행 7배 증가, 국채와 어깨 나란히 [투자360]
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 기관들의 자금 집행이 활발해지는 연초효과에 힘입어 갑진년 새해 첫 달 회사채 발행 규모가 전월보다 7배 이상으로 늘어났다.

금융투자협회는 8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4년 1월 장외채권시장 동향'을 발표했다. 금투협에 따르면 1월 채권 발행 규모는 국채, 회사채, 통안증권 모두 증가해 전월 대비 24조6000억원이 늘어난 64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회사채 발행 규모는 전월 대비 12조7000억원 증가한 14조7000억원을 기록했고, 크레딧 스프레드는 'BBB-' 등급에서 소폭 축소됐고 'AA-' 등급에선 그대로 유지됐다.

채권 발행잔액은 국채(15조9000억원)·회사채(7조1000억원) 등 순발행이 12조4000억원 증가하면서 2728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금융채(4조2000억원), 자산유동화증권(ABS·7000억원), 특수채(4000억원) 등은 순상환됐다.

금융정보업체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일반 회사채(주식 관련 사채 등 제외)는 작년 7월부터 6개월 연속 발행보다 상환이 많은 순상환을 이어오다가 지난달 순발행으로 전환했다. 1월 회사채 수요예측 금액은 총 117건·9조4700억원으로 작년 동월(4조6550억원) 대비 2배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회사채 수요예측 참여금액은 52조6150억원으로 작년 동월(33조7960억원) 대비 55.7% 증가했고, 참여율(수요예측금액 대비 수요예측 참여금액)은 555.6%로 전년동월(726.0%) 대비 170.4%포인트 감소했다. 수요예측 모집 금액과 참여 금액 모두 증가했지만, 모집 금액이 더 크게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등급별 참여율은 다른 양상을 보여 AA등급 이상은 243.4%포인트 감소했으나 A등급과 BBB등급 이하는 각각 364.0%포인트, 235.3%포인트 증가했다. 금투협은 "A등급 이하 회사채 등을 운용하는 하이일드펀드가 비우량등급 회사채의 수요를 뒷받침하면서 참여율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수요예측 미매각은 AA등급 이상에서 2건 발생했다. 미매각률(전체 발행금액 대비 미매각금액)은 0.2%였다. 1월 국내 채권금리는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예상에 부합하게 금리가 동결된 가운데 1분기 인하 기대감이 꺾이며 상승 마감했다.

장외 채권거래량은 금리 상승과 발행 증가 등으로 전월 대비 81조5000억원 증가한 409조1000억원을 기록했으며, 일평균 거래량은 전월 대비 2조1000억원 증가한 18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1월 중 개인은 국채, 특수채, 기타금융채(여전채), 회사채 등에 대한 투자수요를 보이며 3조7000억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재정거래 유인이 유지된 영향으로 국채 1조9000억원, 통안증권 2조2000억원 등 총 4조6000억원을 순매수했다.

1월 말 기준 외국인의 국내 채권보유 잔고는 전월 말(242조9000억원) 대비 2조5000억원 증가해 245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시점 양도성예금증서(CD) 수익률은 연초 단기물 투자수요 증가와 3개월물 발행 금리의 큰 폭 하락으로 전월 대비 15bp(1bp=0.01%포인트) 하락한 3.68%를 나타냈다.

지난달 적격기관투자자(QIB) 채권 신규 등록은 10건, 6조3188원 규모였다. 2012년 7월 관련 제도가 도입된 이후 지난달까지 총 392개 종목, 158조5000억원 규모의 QIB 채권이 등록됐다. 현재 QIB 등록 채권은 대부분 국내기업의 해외발행 채권(KP물)이며 국내 판매를 위한 전매 제한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