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주일 만에 9631건 신청
금액으로 2조4765억원 규모
“거래량 회복에 도움 줄 것”
[헤럴드경제=박일한 선임기자] 거래 소강상태를 보이던 주택시장이 숨고르기를 하고 있다. 1월 들어 급매물 중심으로 거래가 늘고 있는 가운데 지난달 29일부터 접수를 받은 신상아 특례 대출 신청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수도권 9억원 이하 주택 거래량이 다시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6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달 29일부터 시작한 신생아 특례 대출 신청이 이달 4일까지 총 9631건, 금액 기준으로 2조4765억원으로 나타났다.
전체 접수분 중 디딤돌 구입자금 대출은 7588건(2조945억원), 버팀목 전세자금 대출은 2043건(3820억원)으로 주택 구입 자금 수요가 훨씬 많았다.
디딤돌 대출 가운데 대환 용도는 6069건(1조6061억원), 신규 주택 구입 용도는 1519건(4884억원)이었다. 금리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기존 대출을 저리의 신생아 특례 대출로 전환하려는 수요가 많았다는 이야기다.
버팀목 대출 중에 대환 용도는 1253건(2212억원), 신규 주택 임차 용도는 790건(1608억원)으로 역시 대환 수요가 많았다.
국토부 관계자는 “대출이 처음 시행된 1월 29일 신청 대기자가 몰려 대기시간이 다소 있었으나 지금은 안정적으로 대출신청 접수가 이뤄지고 있다”며 “대출 접수분은 자산과 소득 심사 등을 거쳐 대출금액을 확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신생아 특례 대출 신청이 늘어나면서 대출 대상이 되는 9억원 이하 아파트 급매물이 빠르게 소진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본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올 들어 수도권 아파트 거래량이 다시 증가하기 시작했다”며 “신생아 특례대출 효과로 2월 이후 9억원 이하 아파트 거래가 늘면서 아파트 시장이 ‘강보합’ 추세로 바뀔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 1월 서울 아파트 매매계약건수는 1732건(2월5일 신고 기준)으로 벌써 작년 11월(1843건)이나 12월(1825건) 수준에 근접했다. 주택은 계약을 한 이후 30일 이내 신고해야 하므로 정확한 1월 아파트 계약 건수는 이달 말 확인이 가능하다. 남은 신고 기간을 고려해 지금 추세라면 2000건은 물론 3000건 수준의 계약이 있었을 수 있다.
지난해 상반기 특례보금자리론 효과로 아파트값이 반등하던 시기 서울 아파트 월 거래량은 3000건을 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