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인사들 “인플레 완화 추가 지표 확인해야”

3월 인하 가능성 사라져…연내 5회 인하 전망

OECD “인플레 완화요인 사라지고 있어” 경고

연준 이어 OECD도 “기준 금리 인하 결정 시기 상조”
지난달 27일 미국 뉴욕 맨하탄 내 대형 마트에서 소비자들이 식료품을 구매하고 있다. [AFP]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에 이어 연준 위원들이 금리 인하 기대를 차단하고 나선 가운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도 각국 중앙은행에 긴축 정책 중단에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5일(현지시간)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미니애폴리스 연은 웹사이트에 게재한 글에서 금리가 성장률을 크게 낮출 만큼 높지는 않다며 금리 인하를 조기에 단행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통화 정책 기조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긴축적이지 않을 수 있다”면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금리를 낮추기 시작하기 전에 앞으로 나올 지표를 평가할 시간을 가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지나치게 긴축적인 정책이라도 경제 회복을 저해할 리스크는 작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같은 날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 역시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7개월 간 꽤 좋은 인플레이션 보고서를 확인했고 이는 연준의 목표치와 유사하거나 그보다 낮기도 했다”면서 “우리가 이러한 지표를 계속해서 본다면 우리는 정상화로 가는 경로에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플레이션이 지속적으로 억제되는 것을 지표 상으로 확인해야 금리 인하가 가능하다는 얘기다.

그는 “3월 FOMC 회의가 몇주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지금 구체적인 결정을 내리고 싶지 않다”며 금리인하를 시작할 준비가 되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두 사람의 발언은 전날 파월 연준 의장이 CBS 인터뷰에서 “우리는 인플레이션이 꾸준히 2%로 하락하는 추가 증거를 보기를 원한다”고 밝힌 것과 일맥상통한다.

앞서 1월 고용 지표 발표 결과 비농업 신규 고용이 35만3000명으로 전망을 큰폭으로 웃도는 등 고용시장이 여전히 견조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3월 금리 인하 가능성은 크게 줄어들었다.

시장에서도 금리 인하 기대감이 크게 낮아졌다. 이날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0.13%포인트 오른 4.164%를 기록했다. 이날 CME그룹 페드워치 기준으로 3월 금리인하 가능성은 16%에 그쳤다. 5월 인하 가능성은 52.7%로 나타났다. 연내 금리 인하 횟수는 기존 6회가 아닌 5회로 줄어들었다.

같은 날 OECD는 중간 경제 전망을 발표하면서 세계 주요 중앙은행에 긴축정책이 근본적인 인플레이션 압력을 억제했는지 확인하기에는 너무 이르다며 긴축 정책을 완화하는데 신중할 것을 촉구했다.

OECD는 “미국과 유럽의 인플레이션은 지난해 11월 전망에서 예상했던 것 보다 더 빠르게 완화되고 있다”면서도 “공급망 및 원자재 비용의 개선 등 인플레이션 완화 요인이 사라지거나 심지어 역전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인플레이션을 둘러싼 환경변화는 단위 노동 비용의 증가, 중동분쟁으로 인한 해운 미 에너지 비용 상승 위험을 거론했다. 그러면서 “근본적인 인플레이션 압력이 지속적으로 억제되도록 통화 정책 변화에 신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OECD는 올해 미국의 인플레이션 전망을 2.2%로 제시해 지난해 11월 예측보다 0.6% 낮췄다. 내년 인플레이션은 2.0%로 연준의 정책 목표치를 달성할 것으로 봤다. 유로존의 인플레이션의 경우 올해 2.6%로, 내년 2.2%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