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쏠림 두드러진 기술주는 실적 보고 주의깊게 투자해야”

AB자산운용 “올해는 현금보다 채권투자…美빅테크 대안으론 헬스케어 유망” [투자360]
유재흥 AB자산운용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가 31일 여의도 FKI타워(옛 전경련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해 채권·글로벌 주식 시장 전망을 발표하고 있다. 유혜림 기자

[헤럴드경제=유혜림 기자] 얼라이언스번스틴(AB)자산운용은 31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오는 6월부터 기준금리 인하를 다섯 차례 인하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매그니피센트7(미국 대형 기술주 7종목)'에 쏠린 미국 증시는 올해부터 수년에 걸쳐 정상화 과정을 거칠 전망이다.

AB자산운용은 이날 여의도 FKI타워(옛 전경련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해 채권·글로벌 주식 시장을 이 같이 전망했다. 전반적으로 현금 보유보다 채권 투자가 유리하다는 진단이다.

유재흥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올해 미국 경제 성장률은 작년에 비해 둔화하겠지만 큰 충격, 즉 경착륙 가능성은 작다"고 내다봤다. 미국 물가 상승률의 최근 3∼6개월 단기 움직임을 보면 이미 완화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고, 2분기 말부터는 연준의 목표치인 2%에 근접하리라는 설명이다.

그는 "미국 고용 시장이 상대적으로 견조하게 움직이고 있어 미국 경제의 성장 둔화를 받쳐주는 받침목 역할을 하고 있는 것 같다"며 "견조한 고용시장이 물가 압력 완화에 부정적일 수 있겠지만 물가 상승률도 연준이 원하는 2% 수준으로 회귀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유 매니저는 "올 한해 전체적으로 5차례 금리 인하가 가능할 것"이라며 "연준이 예상하는 금리 인하의 폭과 시장이 기대하는 폭 사이에 간극이 있는 건 사실이고 그 간극이 좁혀지는 과정에서 변동성이 있을 수 있지만 더 중요한 건 금리 인하의 폭, 시기보다는 각국 중앙은행들이 금리 인하를 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최근 1∼2년 금리 인상기에 채권이 약세를 보이자 많은 투자자가 대안 투자처인 머니마켓펀드(MMF)로 몰렸으나, 금리 인하가 시작되면 MMF 자금이 단기간에 국채 시장으로 흘러 들어갈 수 있다고 짚었다.

이와 관련해 유 매니저는 "현금 또는 현금에 준하는 투자를 너무 많이 갖고 가는 것은 다시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며 "금리가 내려가게 되면 낮은 금리로 재투자하게 돼 현금 성과를 잠식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매그니피센트7'에 쏠린 미국 증시는 올해부터 수년에 걸쳐 정상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재욱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시장 정상화가 이뤄질수록 투자자들은 개별 종목 펀더멘탈, 실적에 집중하게 되고 소외됐던 종목들이 더욱 매력적인 밸류에이션 갖고 있기 때문에 그런 종목에서 투자 기회를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가장 퍼포먼스가 좋을 것으로 예상되는 업종으로는 헬스케어를 꼽았다. 이 매니저는 "헬스케어는 작년 한 해 대형 기술주에 대한 쏠림 현상이 심화하면서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업종"이라며 "결과적으로 현재 밸류에이션이 상대적으로 매력적이고 올해 실적 성장세도 견고할 것으로 예상돼 긍정적인 견해를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