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서울 내 집값 상승률 1위였지만
엘스·리센츠도 수억씩 빠져
[헤럴드경제=박자연 기자]고금리에 건설사 PF(프로젝트파이낸싱) 부실 우려까지 겹치며 전국적으로 아파트 매매 한파가 이어지는 가운데 지난해 중순부터 서울시 집값 상승을 주도하던 송파구 매매가 하락세가 가팔라지고 있다. 특히 일부 단지의 경우 상승분을 80%까지 반납하며, 매매가가 6개월 전 수준으로 돌아갔다.
송파구는 지난해 말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서울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 1위(3.54%)를 기록한 자치구로 조사됐다. 같은 강남 3구에 속한 서초구(0.71%), 강남구(0.51%)를 웃돌았다. 그러나 최근 들어 대단지 위주로 집값이 내리는 모양새다. 상승폭이 컸던 만큼 하락에 수억씩 떨어지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20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1998년도에 지어진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선수기자촌3단지 전용 83㎡은 이달 8일 18억원에 계약이 성사됐다. 지난해 11월 6일 같은 평형이 19억9500만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약 2억원에 빠진 셈이다.
잠실 고급 아파트들도 하락을 피하지 못했다. 잠실동 리센츠 전용 124㎡는 지난 10월 35억7500만원에 거래됐는데 약 한 달 만인 11월에 30억8000만원으로 떨어졌고 이달 18일에는 30억원에 거래됐다. 불과 세 달 사이 5억7500만원이 내린 것이다. 인근 잠실엘스 전용 84㎡도 지난 6일 22억4000만원에 손바뀜됐다. 11일 거래도 23억원에 성사됐다. 잠실엘스 전용 84㎡는 지난해 10월께 25억원~25억9000만원 사이에 세 건의 거래가 이뤄졌다. 다시 말해 많게는 3억원 넘게 가격이 하락했다.
문정동에 위치한 4494가구 대단지 아파트인 올림픽훼미리타운 전용 84.751㎡은 이달 16억원에 거래됐다. 이같은 매매가는 지난해 5월 말 (15억5000만원) 이후 가장 낮다. 또 이 단지 해당 평형은 지난해 6월부터 17억대에서 내려온 적이 없었는데, 올해 16억원대로 주저앉은 모습이다.
가락동 헬리오시티는 전용 49.21㎡이 지난 6일 13억2500만원에 손바뀜됐다. 이는 11월에 이뤄진 직전 거래 매매가(14억5000만원)보다 1억2500만원 낮은 금액이다.
한편 부동산원은 이번주 매매가 발표에서 서울 강북 14개구와 강남 11개구가 각각 0.03%, 0.04% 내렸다고 발표했다. 이중 송파구의 하락률은 0.13%로 서울 자치구 가운데 낙폭이 가장 큰 것으로 조사됐다. 부동산원은 송파구 이에 대해 “특히 가락, 잠실, 문정동의 대단지 아파트 위주로 가격이 내려갔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