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서울은 도심 빌딩 마천루가 빼곡이 솟은 거대도시(메트로폴리스)이지만 곳곳에 숲, 강, 산 등 자연생태 여행지가 많은 곳으로 지구촌여행객들 사이에 유명하다.

요즘 도심 빌딩숲 옆 서울의 산과 한강변에 많은 외국인들의 모습이 눈의 띈다. 그 만큼 서울에서 생태관광도 중요한 축을 형성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외국인과 한국인은 각각 어떤 장소를 서울의 매력적인 생태 여행지로 느끼고 자주 갈까.

서울관광재단이 최근 서울 생태관광 방문 경험이 있는 내국인 312명과 외국인 311명 등 62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최근 5년 이내 내,외국인이 방문한 서울 생태관광지는 각각 ‘한강’, 그리고 숲이 많은 인문학 성지 ‘궁궐’이 가장 많았다. 세부적인 방문 장소는 내국인과 외국인의 응답이 꽤 많이 달랐다.

“서울 생태관광으로 어디 가세요?”…외국인은 궁궐·서울숲, 내국인은 한강·청계천 선호
서울숲 내에 포함돼 있는 뚝섬 한강공원
“서울 생태관광으로 어디 가세요?”…외국인은 궁궐·서울숲, 내국인은 한강·청계천 선호
서울숲 설렘정원의 겨울풍경

최근 5년 이내 방문한 서울 생태관광지는 내국인의 경우 한강(25.3%), 청계천(15.4%), 궁궐(14.7%), 북한산(7.4%) 순이었으나, 외국인의 경우 궁궐(18%), 서울숲(10.9%), 한강(10.3%), 남산(9.6%) 순으로 많이 방문한 것으로 집계됐다.

최근 도심등산관광센터 2곳(북한산, 북악산)의 설립으로 도심옆 산 여행에 대한 관심과 방문이 늘고 있어, 앞으로 남산 외에도 북한산, 북악산 등에 대한 외국인들의 인기 순위도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눈에 띄는 것은 외국인들이 강과 숲이 어우러진 뚝섬 일대 ‘서울숲’을 매우 좋아한다는 점이다. 서울숲은 기존의 뚝섬체육공원 일대를 친환경적으로 리모델링해 15만평 규모로 2005년 6월에 문을 열었다. 참나무·서어나무·산벚나무 등 한국고유 수목 104종 42만 그루가 심어져 있고, 뚝섬 문화예술공원, 뚝섬 생태숲, 습지생태원, 자연체험학습원, 한강수변공원 등 5개 테마로 꾸며져 있다.

문화예술과 청정생태가 어우러진 이곳이 내국인 선호 빅4에 오르지 못한 것은 등잔 밑이 어두워서 그런 것은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