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 [빅히트뮤직 제공]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10년 서사를 담은 곡들이 전 세계 차트에서 역주행 중이다. 전 멤버가 병역 이행을 위해 입대한 현재 이러한 기록을 만들고 있다는 것 자체가 글로벌 음악 시장에서 벌어진 이례적 현상이다.

25일 소속사 빅히트 뮤직에 따르면 방탄소년단의 10년 전 곡들이 전 세계 아이튠즈 ‘톱 송’ 1위에 속속 진입하고, 유튜브에 공개된 뮤직비디오는 전달 대비 20% 이상 조회수가 급증하며 2억뷰를 달성했다.

2017년 발매된 ‘윙스(WINGS) 외전: 유 네버 워크 얼론(YOU NEVER WALK ALONE)’의 타이틀곡 ‘봄날’, 2018년 나온 정규 3집 ‘러브 유어셀프 전 ‘티어’(LOVE YOURSELF 轉 ‘Tear’)’의 수록곡 ‘아웃트로 : 티어(Outro : Tear)’, 2013년 공개된 방탄소년단의 데뷔곡 ‘노 모어 드림(No More Dream)’이 전 세계 아이튠즈 ‘톱 송’ 차트(2023년 12월 13일~15일)에서 차례로 1위에 올랐다. 이 세 곡 모두 미국 빌보드 ‘디지털 송 세일즈’ 차트에도 처음으로 진입했다.

이 곡들이 차트에 오른 것은 전 세계 아미들의 염원이다. 일곱 멤버가 모두 입대한 상황에서 아미들의 간절하고 애틋한 마음이 기달림으로 모아진 것이다. 2022년 6월 발매된 앤솔러지 앨범 ‘프루프(Proof)’의 타이틀곡 ‘옛 투 컴(Yet To Come)’ 뮤직비디오는 지난 19일 유튜브에서 2억뷰를 넘겼다.

현재 전 세계 차트에 올라온 방탄소년단의 노래들은 이들의 10년 서사를 담고 있다는 점에서 더 특별하다.

‘노 모어 드림(No More Dream)’은 방탄소년단의 데뷔곡이라는 점에서 멤버들과 아미(ARMY.팬덤명) 모두에게 탄생과도 같은 깊은 의미가 있다. ‘봄날’과 ‘아웃트로 : 티어(Outro : Tear)’는 그리움을 주제로 한 곡으로 제목, 가사, 멜로디 등이 방탄소년단을 기다리는 전 세계 팬들의 정서와 맞닿아 있다.

특히 ‘아웃트로 : 티어’는 RM, 슈가, 제이홉이 함께 완성한 노래로, 팀이 힘든 시기를 겪고 있을 때 만들어졌다. 지난 9월 슈가가 진행하는 토크쇼 형식의 콘텐츠 ‘슈취타’에 뷔가 출연했을 당시 슈가는 이 곡을 두고 “멤버들에게 하는 이야기였다”라고 설명했다.

‘같은 곳을 향해 걸었었는데 이곳이 우리의 마지막이 돼’, ‘영원을 말하던 우리였는데 가차 없이 서로를 부수네’, ‘같은 꿈을 꿨다 생각했는데 그 꿈은 비로소 꿈이 되었네’ 등 가사는 그 시절 방탄소년단의 심경을 대변한다. 역경을 딛고 지금의 방탄소년단이 되기까지, 이들이 쏟은 노력의 가치를 다시금 들여다보며 새로운 시작을 응원하는 팬들의 마음이 전해진다.

‘옛 투 컴’은 방탄소년단이 걸어온 음악 여정을 되돌아보는 동시에 찬란하게 빛날 앞날을 기약하는 노래다. 무엇보다 이 곡의 뮤직비디오는 ‘하루만’, ‘상남자 (Boy In Luv)’, ‘런(RUN)’, ‘인트로(Intro) : 화양연화’, ‘피 땀 눈물’, ‘봄날’, ‘페이크 러브(FAKE LOVE)’, ‘노 모어 드림(No More Dream)’ 등 방탄소년단의 지난 뮤직비디오에서 영감을 받아 완성됐다. 과거를 돌아보는 데 그치지 않고 새로운 출발을 예고한다는 점이 현 상황과 맞아떨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