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주목받지 못했더 종목 11월부터 급등

와이더플래닛 2910원서 2만2000원으로

한동훈 장관직 물러나자 줄줄이 하락

‘선거철 임박시 급락 경향성’ 주의

‘한동훈 테마주’ 656%폭등했다가 비대위원장 소식에 하락…연말 증시를 뒤흔들다[투자360]
[123rf]

[헤럴드경제=유동현 기자] 증시에 부는 정치테마주 광풍이 지난달에 이어 12월도 거세다. 두 달 연속 주가 상승률 1위는 모두 한동훈 전 법무부장관 테마주로 분류되는 종목이다. 한 장관이 직에서 물러난 당일과 다음날 주가가 하락하며 큰 변동성도 보였다. 업계는 선거철이 본격화 되면서 떠오르고 임박 시 급락하는 경향성을 토대로 주의를 당부한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1~22일) 국내증시 중 가장 상승률이 높은 종목은 와이더플래닛으로 656%급등했다. 2910원에서 시작된 주가는 22일 종가 기준 2만2000원이다. 지난달 1위 종목은 덕성우로 11월 동안 주가는 399%올랐다. 불과 10월 달만 해도 두 종목은 주가가 하락했었다. 10월 기준 와이더플래닛 주가는 16.14%, 덕성우는 21.44%떨어졌다. 이밖에 대상홀딩스우는 11월 204% 급등해 전체 2위, 이달에는 136% 상승해 전체 5위에 올랐다.

세 종목 모두 시장에서 ‘한동훈 테마주’로 분류되는 대표 정치 테마주다. 와이더플래닛은 배우 이정재씨가 100억원 유상증자에 참여하면서 주목을 받았는데, 앞서 이 씨가 한 전 장관과 현대고등학교 동창(5기)라는 점으로 인해 ‘한동훈 테마주’로 분류됐다. 대상홀딩스우는 이 씨와 한 전 장관이 함께 찍은 사진이 공개된 지난달 26일 이후부터 주가가 무섭게 뛰기 시작했다. 지난달 24일 7670원이던 주가는 주말 새 사진이 확산된 뒤 이달 22일까지 한 달새 572%올랐다. 덕성우는 이봉근 대표와 김원일 사외이사가 한 전 장관과 서울대 법대 동문이라는 이유가 영향을 미쳤다.

‘한동훈 테마주’ 656%폭등했다가 비대위원장 소식에 하락…연말 증시를 뒤흔들다[투자360]
한동훈 전 법무부장관과 배우 이정재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선거를 앞두고 변동성이 큰 우선주가 이른바 ‘단타 매매’의 타깃이 된 현상은 반복됐다. 국내 증시가 회복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시장의 모멘텀을 이끌 주도 업종이 뚜렷하게 보이지 않은 점도 요인으로 꼽힌다.

자본시장연구원이 지난해 발간한 ‘20대 대통령 선거 정치테마주 현상에 대한 소고’에 따르면 18~20대 대선 당시 정치인 테마주는 선거가 본격화 될수록 급등하고 선거일이 임박하면 공통적으로 급락했다. 보고서는 선거일이 가까워지면서 주가가 하락하는 경향을 근거로 주의를 당부한다.

벌써부터 변동성도 감지된다. 한 전 장관이 21일 법무부장관직에서 물러나고 본격 정계에 입문하면서 관련주는 하락했다. 22일 대상홀딩스우는 전 거래일 대비 11.95% 떨어진 5만1600원에 장을 마쳤다. 덕성우도 전 거래일 대비 8.37% 내린 2만800원에 마감했다. 와이더플래닛도 마찬가지 5.78% 내린 2만 2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 중 한때 2만550원까지 밀리기도 했다.

한 장관이 장관직에서 물러난 당일(21일)엔 큰 변동성을 나타냈다. 티앤씨알오는 이날 코스닥시장에서 전일 종가 대비 17.30% 급락했다. 파라텍도 이날 13.62% 떨어진 1002원에 마감했다. 스프링클러 등 소방기기를 생산하는 이 업체는 이 씨와 한 전 장관이 식사한 자리에 있던 한희열 변호사가 사외이사로 선임되면서 테마주로 묶였다. 한익스프레스도 이날 전일 종가 대비 10.34% 떨어져 7630원에 마감했다. 이완식 사외이사가 한 전 장관과 사법연수원(27기), 사법시험(37회) 동기라는 이유로 테마주로 분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