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신평, ‘워크아웃설’ 태영건설 신용등급 전망 ‘안정적→하향검토 감시 대상’ 하향 [투자360]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위기로 유동성 문제를 겪고 있는 태영건설이 워크아웃을 신청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27일 금융당국과 금융권에 따르면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와 김주현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등 이른바 'F(Finance)4' 멤버들은 전날 회의에서 태영건설 워크아웃 가능성과 그에 따른 부동산 PF 현안 등을 논의했다. 사진은 이날 오후 서울 영등포구 태영건설이 위치한 태영빌딩 로비의 모습. [연합]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나이스신용평가가 워크아웃(기업재무구조개선) 신청 가능성이 제기된 태영건설의 장기 신용등급을 ‘A-’로 유지하되 등급전망을 ‘안정적’에서 ‘하향검토 감시 대상’으로 낮춘다고 27일 밝혔다.

나신평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발채무 부담이 과중한 가운데 부정적인 자금조달 여건으로 차환의 불확실성이 크게 확대된 점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나신평에 따르면 지난달 말 별도 기준 태영건설의 PF 우발채무는 3조6000억원으로 집계되며, 이 가운데 미착공 또는 분양예정 단계의 PF 우발채무가 2조원에 달한다.

이 중 분양시장 양극화로 리스크가 높은 광역시·기타지방 소재 우발채무가 1조원으로 파악됐다.

나신평은 “9월 말 별도 기준 태영건설 자본총계가 9538억원, 현금성자산이 4338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PF우발채무 부담은 높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하반기 들어 PF 우발채무 차환 불확실성도 크게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나신평은 “회사의 재무적 대응력 대비 우발채무 규모가 과도한 점이 부각되며 사업성이 양호한 사업장의 PF 우발채무조차도 차환 위험에 노출돼 있는 상황”이라며 이달부터 내년 말까지 만기 도래하는 PF 우발채무 규모가 1조6000억원에 달한다고 분석했다.

이 중 회사 또는 계열사가 직매입한 5767억원을 제외하면 실질적으로 차환 위험에 노출된 PF 우발채무는 9681억원이며, 여기서 가장 큰 규모인 한국투자증권과 공동 조성한 펀드 만기가 내년 3월에 도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