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용사들이 추천하는 연금계좌 투자법

“고배당 ETF에 리츠…세대별 스타일까지”

연말정산 노린 연금저축·IRP ‘900만원’…어떻게 굴리면 좋을까 [투자360]

[헤럴드경제=유혜림 기자] 2023년의 끝이 며칠 안 남은 가운데 내년 초 연말정산에 유리한 연금 계좌를 개설하려는 직장인들이 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세액공제 납입한도가 최대 900만원까지 늘어난 데다 ETF(상장지수펀드) 상품군도 다양해졌기 때문이다. 수익률까지 챙길 수 있는 ‘투자전략’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안정적 현금흐름 고배당 ETF”=전문가들은 안전한 노후를 대비하기 적합한 자산군에 고배당 ETF를 일제히 추천했다. 고배당 ETF 역시 연금 계좌를 통해 투자한다면 배당소득세를 이연시키고 향후 저율의 연금소득세로 투자금을 수령할 수 있어 각광받는 상품 중 하나다. 일반 계좌로 투자 할 때 ETF 배당금(분배금) 수령 시 15.4%의 배당소득세가 원천징수되지만, 연금저축·IRP 계좌를 통해 5년 이상 투자한 뒤 55세 이후 수령 시 3.3~5.5%의 낮은 연금소득세율이 적용된다.

이와 관련, 한화자산운용은 'ARIRANG 고배당주'를 추천했다. 지난 4월 주당 분배금 730원을 지급하며 6.03%의 분배율을 기록해 국내 주식형 ETF 중 분배율 1위를 달성했다. 최근 5년 간 분배율은 올해 6.03%, 2022년 5.51%, 2021년 4.81%, 2020년 5.51%, 2019년 4.29%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이 ETF의 순자산총액은 21일 기준 2024억원 수준에 달한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배당프리미엄액티브 ETF’도 이달 순자산 1000억원을 돌파하며 관심을 모으고 있다. 매월 평균 0.6% 수준의 분배율을 목표로 하는 월배당형 ETF에 해당된다. 이현경 미래에셋자산운용 AI금융공학운용부문 대표는 "‘배당주와 성장주를 모두 담은 균형잡힌 포트폴리오와 액티브한 커버드콜 전략을 구사한다"며 "연금 등 장기 투자에 적합한 상품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안정적으로 운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고배당 리츠부터 세대별 스타일까지=지난해부터 연금 계좌를 통해 투자가 가능해진 상장리츠도 역시 매년 배당가능이익의 90% 이상을 의무적으로 배당한다는 점에서 안정적으로 배당 수익을 거둘 수 있는 상품 중 하나다. 한화자산운용은 "지난 3월 27일 상장한 한화리츠는 6.85%의 연평균 배당률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소개했다. 특히 한화리츠는 스폰서 리츠로서 한화그룹의 자산들을 대거 편입하고 이들을 임차인으로 확보해 공실 우려가 적다는 장점이 있다.

채온 한화자산운용 리츠투자본부장은 "리츠는 매입과 매각을 반복하며 수수료 수익을 추구하는 부동산 펀드와 달리 안정적 운용으로 지속적 배당을 추구한다"며 "한화리츠는 10~20년 장기투자와 저위험·중수익 관점에서 안정적인 배당을 제공해 연금투자를 추천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세대별 투자 스타일을 고려한 전략도 추천됐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투자 여력이 작지만 성장성이 높은 자산에 투자하고 싶은 20·35세대에겐 반도체, 이차전지, 빅테크 등 혁신성장 ETF가 유리할 것”이라고 했다. 5060세대나 안정형 투자자들에겐 “ACE 미국30년국채액티브(H) 등 미국 장기채 ETF에 투자해 금리 인하 시 자본차익과 함께 월 배당 현금을 확보하고 단기채권형 ETF에도 투자해 높은 이자를 안정적으로 챙기면서 변동성 노출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