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순혁 금양 전 홍보 이사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2차전지 소재주 금양 주가가 26일 증시 개장 초반 약세를 보이고 있다. 금융당국이 이른바 ‘밧데리 아저씨’로 알려진 박순혁 작가 자택 등을 압수 수색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데 따른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 27분 현재 코스피 시장에서 금양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4.59%(5000원) 하락한 10만4000원에 거래 중이다.

주가는 개장 직후 전 거래일 대비 5.69%(6200원) 낮은 10만2800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박 작가가 금양 기업설명(IR) 이사 재직 시절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혐의로 압수수색을 받은 점이 해당 종목 투자심리에도 악영향을 주고 있는 걸로 보인다.

앞서 금융감독원 자본시장특별사법경찰은 지난 21일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미공개 중요정보 이용행위 금지 위반 혐의로 박 작가와 선대인 선대인경제연구소장 자택을 압수 수색했다.

박 작가는 금양 이사로 재직하던 지난해 8월 당시 콩고 리튬 현지 자원 개발회사와 업무협약(MOU) 체결을 추진한다는 소식을 선 소장에게 전달한 혐의를, 선 소장은 이 정보를 바탕으로 금양 주식 8만3837주를 매수해 7억5576만원 상당의 부당이익을 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박 전 이사와 선 소장은 이 같은 의혹에 대해 반박했다. 박 전 이사는 “영장에 보면 10월 14일 MOU 체결된 내용을 8월에 제공했다고 적혀 있는데 당시엔 MOU 체결 여부를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선 소장은 “금감원에서 오해를 하고 있는 것 같다”며 “지금까지 한 번도 소명 기회를 갖지 못했는데 앞으로 기회가 주어지면 충실히 소명해 혐의를 벗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한편, 박 작가는 선 소장과 금융개혁을 기치로 내건 신당 창당에 나서며 최근 정계 진출을 선언한 바 있다. 내년 1월 초를 목표로 가칭 ‘금융개혁당’ 창당 준비위원회를 정식으로 출범시킬 계획인 박 작가와 선 소장은 신당 공동대표를 맡아 4월 총선에 비례대표 후보 5~6명을 내기로 했다.

비례대표 1번은 상징성이 있는 인물로 국민 추천을 받고, 박씨는 비례 후보 2번으로 나설 예정이다. 비례 3번은 박씨의 팬카페 ‘박지모(박순혁 지키는 모임)’ 의장 신미숙씨가, 4번은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한투연) 정의정 대표가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비례대표 후보 5번으로는 그간 공매도 이슈를 집중적으로 취재해온 20대 증권부 기자를 염두에 두고 있다고 한다.

박씨는 대한투자신탁 애널리스트, 메가마이다스투자자문 본부장 등을 거쳤고 올해 상반기 이차전지주 열풍을 주도했다. 금양 홍보 이사 신분으로 유튜브와 각종 언론에 등장해 에코프로·에코프로비엠·포스코홀딩스·포스코퓨처엠·LG에너지솔루션·LG화학·SK이노베이션·나노신소재 등 8종의 이차전지 대표주를 추천해 당시 개인 투자자들로부터 큰 신임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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