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리그 오브 레전드(LoL·롤) 프로게이머 페이커(본명 이상혁) 선수가 중국에서 연봉 245억원 조건의 이적 제안을 거절한 이유를 놓고 "돈과 명예보다는 성장에 초점을 뒀다"고 말했다.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페이커는 지난 20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 이같이 밝혔다.
유재석은 페이커가 롤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당시 "이번 우승은 내가 아닌 팀을 위한 우승이다"라고 한 말을 언급하며 "이런 생각이 올해 강했던 이유가 있었는가"라고 물었다.
페이커는 이에 "올 들어 '목표가 있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처음 데뷔했을 때는 돈을 많이 벌고 싶었다"고 했다.
이어 "해가 지날수록 돈이라는 목표는 달성했으니, 새로운 목표가 있어야 했다"며 "명예가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저 스스로보다는 '다른 사람을 위한' 목표라면 계속 따라갈 수 있겠더라"라고 덧붙였다.
중국에서 연봉 245억원을 제시했지만 이를 거절한 것으로 알려진 페이커는 "아무래도 돈이나 명예보다는 좀 더 배우고 성장하는 데 초점을 뒀다. 저희 팀에서도 많은, 좋은 대우를 해준다"며 "금액은 알려진 것과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했다.
그는 부상 경험을 되짚으면서는 "3개월 전부터 게임을 하고 나면 새끼손가락에 감각이 없었다"며 "제 부상으로 인해 저희 팀의 개선점을 볼 수 있었다. 아프기 전까지는 몰랐는데, 아프고 나니 관리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했다.
한편 중국에도 한국 못지 않은 롤 열풍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중국 게임계는 특히 한국 프로게이머에 대한 선호도가 여전히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인기가 높은 가장 큰 이유는 일단 실력이다.
중국에서도 최상급 티어의 선수들은 탁월한 경기력을 보여준다고 하지만, 이 스포츠 종주국인데다 경쟁까지 심한 한국의 선수들이 전반적으로 게임 운영 능력에서 나은 모습을 보인다는 평이 여전히 나온다.
아울러 한국 선수들이 중화권 팬들에게 이미 익숙한 존재라는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모습이다.
지난달 주장인 페이커를 앞세운 T1은 중국의 웨이보 게이밍을 세트 스코어 3대0으로 꺾고 롤 챔피언십에서 우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