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시대, 2차전지 이후 주목할 키워드 ‘전력반도체’
[헤럴드경제=유혜림 기자] 키움투자자산운용이 오는 21일 ‘KOSEF 글로벌AI반도체’와 ‘KOSEF 글로벌전력반도체’ 상장지수펀드(ETF)를 출시한다. 글로벌 반도체 시장이 내년 본격적 ‘슈퍼사이클’을 맞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출시된 신상품이다. 또 기존에 많이 주목하지 않았던 ‘전력반도체’ 기업에 집중 투자하는 ETF도 최초로 등장했다.
19일 키움투자자산운용에 따르면, ‘KOSEF 글로벌AI반도체’는 AI 시장 성장의 수혜가 집중될 글로벌 AI반도체 관련 기업 15개에 집중 투자한다. 11월 말 기준, AI반도체 설계 및 생산으로 큰 주목을 받는 엔비디아(19.4%)와 AMD(20.3%), TSMC(18.62%) 세 종목에 대한 투자 비중이 약 60%로 높다.
AI반도체란 학습과 추론 등 AI 기술 구현에 필요한 대규모 연산을 빠르게 해낼 수 있는 고성능 반도체를 말한다. 그래픽처리장치(GPU) 강자 엔비디아가 글로벌 AI반도체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GPU 분야 양대산맥인 AMD도 최근 차세대 AI반도체를 출시하고 엔비디아의 아성에 도전 중이다. 반도체 위탁생산 전문기업 TSMC는 엔비디아와 AMD의 주력상품을 사실상 독점 생산하고 있어 AI반도체 시장 성장의 수혜를 받고 있다.
‘KOSEF 글로벌AI반도체’는 엔비디아, AMD, TSMC 세 종목에 약 60%를 투자해 대형 주도주의 성과를 가져가면서 약 40%는 AI반도체 밸류체인에 속한 다른 기업들에 투자해 중소형주의 탄력적 주가 상승 기회를 함께 포착한다.
‘KOSEF 글로벌AI반도체’는 글로벌 IP 선두업체 시놉시스와 케이던스, 디자인하우스 대표주 래티스 세미컨덕터, OSAT 전문업체 ASE, 앰코 등을 함께 편입한다. 이 ETF를 활용하면 AI반도체의 ‘A to Z’를 커버할 수 있다는 게 키움운용 측의 설명이다.
아울러 ‘KOSEF 글로벌전력반도체’는 전기차 보급에 따라 수요가 급증할 전력반도체 관련 글로벌 대표기업 15개에 투자한다. 시스템반도체의 일종인 전력반도체는 전력의 변환 및 변압, 분배 및 제어를 담당하는 전자부품이다. 스마트폰과 가전 등 전기를 사용하는 거의 모든 전자제품에 쓰이고 있다.
‘KOSEF 글로벌전력반도체’의 대표적 투자 종목은 미국 전력반도체 기업 울프스피드와 온세미, 코히어런트, 독일 전장용 반도체 기업 인피니온, 스위스에 소재한 유럽 최대 반도체 제조사 ST마이크로 등이다.
정성인 키움투자자산운용 ETF마케팅사업부장은 “올해 글로벌 주식시장을 관통한 메가트렌드인 AI와 관련해 내년에는 종목 간 옥석 가리기가 본격화될 전망”이라며 “AI 산업 성장이 매출과 이익의 성장으로 직결될 AI반도체 핵심주는 향후 시장으로부터 더 큰 주목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기차로의 전환과 신재생에너지 발전 확대, 데이터센터 서버 증설 등으로 전력반도체 산업에 전에 없던 변화와 성장의 기회가 생겨나고 있다”며 “산업의 성장성을 주목하지만 개별 종목 선별에는 어려움이 있던 투자자들에게 KOSEF 글로벌전력반도체 ETF가 유용한 접근 수단이 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