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세계 최대 무기 공급국 중 하나…방산주 유망”

[헤럴드경제=유혜림 기자] 미국의 대형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는 한국 주식시장이 아시아·태평양 국가 중에도 주목받지 못했지만 내년에는 저평가된 투자처로 부상한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또 유망한 섹터에 방산주를 꼽았으며 내년 상반기까지 공매도 금지 조치도 주가 상승의 촉매제로 작용한다는 분석이다.

28일(현지시간) 미 CNBC방송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한국 시장이 반도체 부문의 급격한 이익감소 국면서 회복하면서 내년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가장 높은 이익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투자 의견 '비중확대'를 유지했다.

골드만삭스는 한국이 아시아에서 네 번째로 큰 경제 대국이지만 저평가되는 경우가 많아 애널리스트들은 이를 '코리아 디스카운트'라고 부르기도 한다면서 주당순이익(EPS) 증가율이 내년에 54%, 2025년에는 20%에 각각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코스피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92로, 기업 주가의 저평가 여부를 나타내는 PBR가 1보다 낮으면 공정가치보다 낮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CBNC는 전했다.

골드만삭스는 특히 한국이 세계 최대 무기 공급국 가운데 하나라면서 한국 시장에서 가장 매력적인 업종으로 방산주를 꼽았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현대로템, 한화시스템, LIG넥스원 등 방산주가 글로벌 군수 시장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강력한 입지를 감안할 때 지정학적 위험을 헤지할 수 있는 좋은 투자처라고 소개했다.

이와 함께 한국 금융당국이 이달 초, 내년 6월까지 공매도를 금지한 것도 주가 상승의 촉매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골드만삭스는 "역사적으로 공매도 금지 이후 코스피 지수는 이후 6개월 동안 최소 10% 이상 강세를 보였다"고 짚었다.

한편, 코스피 지수는 올해 들어 현재까지 12% 이상 상승했으며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주요 증시 가운데 가장 높은 성과를 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