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심리지수 91.2…1월 이후 최저
[헤럴드경제=문혜현 기자] 반도체·자동차 등 우리 주력 산업의 실적 회복 기대에도, 3%대 후반의 높은 물가 수준에 따른 소비 심리 위축으로 기업 체감 경기가 얼어붙었다. 특히 우리 기업 중 내수 제조업은 다음달 경기가 더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11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 조사 결과에 따르면 11월 전산업 업황 BSI는 70으로, 10월과 동일한 수준이다. 이는 2월(69) 이후 9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BSI는 현재 경영상황에 대한 기업가의 판단과 전망을 바탕으로 산출된 통계로, 부정적 응답이 긍정적 응답보다 많으면 지수가 100 아래로 내려간다.
황희진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일부 제조업 주력산업의 실적 회복 기대에도 불구하고 높은 물가 지속에 따른 소비심리 약화 등으로 전월과 동일한 수준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 업황 BSI는 전달보다 1포인트 상승한 70로 집계됐다. 세부 업종 중 전자·영상·통신장비가 13포인트, 전기장비가 8포인트 상승한 영향이다. 황 팀장은 “전자·영상·통신장비는 반도체 가격 회복 및 수요증가 기대감이 반영됐다”면서 “전기장비는 리튬 등 원자재가격 하락으로 채산성이 개선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기업규모별·형태별로는 대기업(75)이 2포인트, 수출기업(75)이 6포인트 상승한 반면 중소기업(64)은 전월과 동일했으며, 내수기업(68)은 1포인트 하락했다.
비제조업 업황 BSI는 10월보다 2포인트 하락한 69로 조사됐다. 도소매업이 경기둔화로 인한 내수약화로 및 수요감소로 5포인트 하락하고, 건설업은 원자재 가격 상승 및 수주 감소로 인한 실적 악화로 3포인트 내렸다. 전기·가스·증기가 연료비 가격 상승·온화한 날씨 영향에 가스수요가 감소하면서 5포인트 떨어졌다.
12월 업황전망BSI는 전달과 동일한 69로 조사됐다. 제조업 전망은 전월보다 1포인트 하락한 68로 조사됐다. 반면 비제조업 업황전망BSI은 2포인트 상승한 71로 조사됐다.
다음달 전망은 제조업과 비제조업이 엇갈렸다. 한은은 “제조업은 1차금속과 기타 기계·장비, 자동차 등이 하락한 영향”이라며 “비제조업은 정보통신업, 전문, 과학 및 기술 서비스업 등이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11월 경제심리지수(ESI) 역시 전월보다 0.6포인트 하락한 91.2를 기록했다. 지난 1월(90.1) 이후 최저치다.
이번 조사는 이달 14일부터 21일까지 3524개 법인기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이 가운데 3326개 기업(제조업 1837개·비제조업 1489개)이 응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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