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KB증권이 최근 2차전지 수요 둔화는 과도기의 단기 성장통으로, 내년 2차전지 관련 6개사 영업이익이 올해보다 39%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창민 KB증권 연구원은 28일 보고서를 통해 “고금리 지속과 중국·유럽의 보조금 삭감 등으로 내년 전기차용 2차전지 수요가 기존 추정치 대비 5.8%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최근 수요 둔화는 초고성장 구간에서 안정적인 성장 구간으로 접어드는 과도기의 단기 성장통으로, 전기차·배터리 시장의 중장기 성장 기대감은 향후에도 훼손되지 않을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내년 2분기 이후부터 영업환경이 개선되고 올해 4분기를 바닥으로 리튬 가격 하락세가 진정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이익 기저가 낮은 양극재 업체들의 수익성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는 점 등을 근거로 들었다.
이에 내년 에코프로비엠, 삼성SDI, 포스코퓨처엠, 엘앤에프, SK아이이테크놀로지, 더블유씨피 등 이차전지 6개사의 합산 영업이익은 올해보다 39%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연구원은 “2차전지 업종 내 선호도는 배터리 소재보다 셀 업종이 높다”며 삼성SDI를 최선호주로 꼽으면서 “전기차 판매 호조세가 지속돼 실적 안정성이 뛰어나지만, 전기차 업황에 대한 우려가 다른 업체와 동일한 수준으로 주가에 반영돼 밸류에이션(평가 가치) 매력이 부각된다”고 분석했다.
더불어 엘앤에프를 관심 종목으로 제시하며 “경쟁사 대비 밸류에이션 레벨이 낮고 테슬라 사이버트럭에 대한 본격적인 판매로 실적 반등이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한편, 이 연구원은 에코프로비엠 내년 실적이 ‘상저하고’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로 유지했으며 목표주가는 35만원을 제시했다.
이창민 KB증권 연구원 “에코프로비엠의 4분기 실적은 매출액 1조61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7% 줄고 영업이익은 194억원으로 80% 감소할 것으로 추정돼 컨센서스를 하회할 것”이라며 “3분기 실적 부진 요인이 4분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삼성SDI향 니켈코발트알루미늄(NCA)에 대해선 “전기차(EV)향 출하는 상대적으로 양호할 것으로 추정되나, 리튬 가격 하락으로 양극재 가격이 지속 하락하고 있어 고객사가 재고 수준을 슬림하게 가져갈 것으로 예상되며, 이에 따른 재고조정 가능성이 존재한다”며 “전동공구향 수요는 전방 수급 불균형이 지속돼 당분간 약세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SK온향 니켈코발트망간(NCM)에 대해선 “북미 자동차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의 과잉 재고 상황이 해소되지 않고 있어 해당 채널 수요 부진이 지속될 것”이라며 “리튬 가격 하락에 따른 역래깅 효과가 수익성 훼손과 재고평가손실로 이어질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이 연구원은 “전방 수요 약세가 상반기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나 하반기부터는 금리 인하와 글로벌 경기 회복, 낮은 재고 수준에 따른 실적 반등이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