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상반기는 SK하이닉스 주가 우세, 하반기는 삼성전자에 기회 있을 수도”…HBM 대전 향방은? [투자3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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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국내 반도체 섹터 ‘쌍두마차’로 꼽히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인공지능(AI)용 반도체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메모리 반도체 제품군의 약진에 힘입어 섹터 내 최선호주로 꼽혔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27일 보고서를 통해 “생성형 AI 관련 수요가 강해지며 HBM 비중이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확대됐다”면서 “HBM으로 인해 D램 업체들의 가격 가정 및 수익성이 차별화됐고, D램 업체들에 새로운 기회 요인이라 판단한다”고 말했다.

실제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올해 3분기 D램 매출은 46억3000만 달러(약 6조500억원)로 전 분기와 비교해 34.59% 늘었다. 같은 시기 삼성전자의 D램 매출은 52억 달러(약 6조8000억원)로 17% 증가했다.

김 연구원은 “엔비디아발(發) 생성형 AI 관련 수요는 2024년 이후로도 유효할 것으로 전망되며, 과거와는 다른 HBM에 대한 차별화는 D램 업체들 입장에서는 밸류에이션 할증 요인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내년도 관심 있게 지켜볼 포인트로 상반기 메모리 반도체 공급 증가 여부와 하반기 HBM4 공급사 선정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내년 1~2분기에 재고 정상화와 공급 부족으로 인한 공급 증가 가능성이 언급될 가능성이 상존한다”며 “하반기에는 엔비디아의 차차기 그래픽처리장치(GPU)에 탑재 예정인 HBM4 공급 업체 선정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해당 이벤트는 SK하이닉스의 고객사 내 입지와 경쟁력과 관련된 만큼 향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 퍼포먼스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판단했다.

김 연구원은 반도체 업종 내 최선호주로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를 유지했다. 그는 “메모리 업황의 명확한 방향성과 HBM이라는 새로운 차별화 요인이 있기 때문에 2024년 편안한 실적 및 주가 흐름이 기대된다”면서 “상반기 중엔 SK하이닉스의 주가 우세가 예상되고, 하반기에 HBM4 관련 변화가 생기면 삼성전자에 기회가 올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