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 ‘준법과신뢰위원회’ 첫 회동
직접조사실시권등 강력 제재권한
사법리스크 새 전환점맞을지 주목
카카오의 준법·윤리 경영을 감시할 ‘준법과신뢰위원회(이하 위원회)’가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카카오 전 계열사를 감시·제재까지 할 수 있는 강력한 권한을 가진 외부 기구가 가동되게 됐다.
사법 리스크가 정점에 치달은 카카오는 잇단 쇄신안 발표에도 불구하고 전방위적 압박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강력한 외부 감시 기구의 본격적인 출범과 함께 궁지에 몰린 카카오가 새 전환점을 맞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카카오의 외부 감시 기구인 위원회는 이날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일대에서 첫 모임 자리를 갖고 활동을 시작했다. 위원장으로 위촉된 김소영 전 대법관을 비롯한 위원들이 참석했다. 참석이 어려운 일부 위원은 온라인 회의로 첫 만남을 가졌다.
이 자리는 7인 위원의 상견례 성격으로 진행됐다. 15일 위원 명단이 확정된 이후 약 1주일 만에 첫 대면 자리를 마련한 것이다. 위원회는 김소영 위원장을 비롯해 김용진 착한경영연구소장(프리챌 공동창업자)·안수현 한국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전 한국은행법학회장)·유병준 서울대 경영대 교수(전 한국벤처창업학회장)·이영주 경기도사회적경제원 이사장(전 사법연수원 부원장)·이지운 서울신문 전략기획실장(전 편집국장)·김정호 카카오 CA(Corporate Alignment) 협의체 경영지원총괄로 구성됐다. 김소영 위원장은 전권을 넘겨받아 직접 위원 6명을 선임한 것으로 전해졌다.
위원회 출범은 김범수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의 의중이 강하게 반영된 것이다. 김범수 센터장은 외부 감시까지도 받아들여, ‘전면 쇄신’에 나서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위원회에 단순한 자문이 아닌 직접 조사 실시권 등 강력한 제재 권한까지 부여한 것도 그 일환이다. 위원회는 카카오 계열사 전체에 대한 통제권과 제재권을 실시하는 강력한 조직으로 활동하게 된다.
위원회 출범을 계기로, 금융당국·검찰의 전방위적 압박을 받고 있는 카카오의 쇄신 작업에도 더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는 택시 상생안을 내놓은 카카오모빌리티를 시작으로, 빠르게 개편 방안을 내놓고 있다. 반면 수사 당국의 압박 수위는 갈수록 높아지면서 사법 리스크가 정점에 치닫고 있는 상황이다.
카카오의 SM엔터테인먼트 시세 조종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은 앞서 22일 경기 성남 카카오 판교 아지트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이와 별개로 카카오가 2020년 드라마 제작사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지나치게 비싼 돈을 지불한 혐의로 카카오엔터테인먼트·김범수 센터장의 별도 사무실도 압수수색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범수 센터장은 올해 2월 SM 경영권 인수 과정에서 경쟁자인 하이브의 공개 매수를 방해할 목적으로 약 2400억원을 투입해 SM 주가를 하이브 공개 매수 가격 이상으로 끌어올린 혐의로 수사를 받아왔다. 당시 사모펀드인 원아시아파트너스와 함께 SM 지분 5% 이상을 보유하고도 이를 금융당국에 보고하지 않아 ‘공시 의무’를 어긴 혐의도 받고 있다.
박세정 기자
sjpark@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