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까지 7억8525만달러 수출…한화 1조208억원 규모

영화 ‘기생충’에 BTS까지 열풍 가세…中 광군제도 ‘기폭제’

‘K-라면 사랑’ 1조원 수출 신화…올해 첫 10억달러 돌파 기대감 [푸드360]
미국 캘리포니아 알함브라 지역에 있는 코스트코에서 고객들이 신라면 매대에 진열된 신라면을 살펴보는 모습. [농심 제공]

[헤럴드경제=이정아 기자] 전 세계에 ‘K-라면’ 열풍이 불고 있다. 올해로 출시 60년을 맞은 한국 라면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연간 수출액 1조원을 돌파했다. 올해는 10억달러(1조3400억원) 돌파 가능성도 점쳐진다.

20일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1~10월 라면 수출액은 7억8525만달러로 집계됐다. 원·달러 환율 1300원을 적용하면 무려 1조208억원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7% 늘어난 수치다. 이로써 라면 수출액은 2015년부터 9년 연속 사상 최대 기록을 경신하며 증가 추세다.

‘K-라면 사랑’ 1조원 수출 신화…올해 첫 10억달러 돌파 기대감 [푸드360]
60년 전인 1963년 9월 삼양식품이 출시한 삼양라면. [삼양식품 제공]

올해 3분기 국내 주요 라면 제조업체들이 전년 영업이익을 크게 뛰어넘는 호실적을 낸 배경에도 ‘K-라면’의 수출 신화가 있었다.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전체 라면 수출액 내 삼양식품 비중은 7월 56%, 8월 62%, 9월 60%로 추산된다. 지난해 연간 기준 비중(53%)보다 높다.

농심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의 절반 이상도 해외에서 나왔다. 3분기 미국과 중국 등 해외법인의 영업이익 합계인 200억원에 국내 법인의 수출이 실적을 견인했다. 특히 미국을 중심으로 한국 음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농심의 해외 매출 비중은 지난 2019년 29%에서 올 상반기 38%로 증가했다. 실제 올해 3분기 미국 수출액 비중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114.4% 신장했다.

‘K-라면 사랑’ 1조원 수출 신화…올해 첫 10억달러 돌파 기대감 [푸드360]
농심 공식 유튜브 채널에 게재된 짜파구리 소개 영상, 영화 ‘기생충’ 중 짜파구리를 먹는 연교(조여정) 모습.[CJ엔터테인먼트 제공]

한국 라면 열풍에 불을 댕긴 건 201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해 칸 영화제·아카데미상에서 한국 영화 ‘기생충’이 각각 황금종려상과 작품상을 거머쥐면서 영화에서 등장한 농심 제품인 ‘짜파구리(짜파게티+너구리)’ 인기가 덩달아 치솟았다.

최근에는 K-팝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한국 라면 흥행의 주역으로 떠올랐다. BTS 멤버인 지민이 라이브 방송에서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을 먹는 모습이 화제가 되면서 매운 라면 먹기 챌린지가 이어졌다. BTS 멤버인 진이 오뚜기 진라면 광고 모델로 발탁된 데 이어, BTS 멤버인 뷔가 출연하는 tvN 예능 프로그램에서 불닭볶음면을 비롯한 한국 라면을 판매하는 모습이 방영됐다.

‘K-라면 사랑’ 1조원 수출 신화…올해 첫 10억달러 돌파 기대감 [푸드360]
불닭볶음면을 먹고 있는 BTS 지민. [SBS ‘식자회담’ 캡처]

농심 관계자는 “외국 공장에서 직접 생산해 현지에서 판매하는 분량까지 반영하면 수출 규모는 훨씬 크다”며 “지난해 미국과 중국 공장을 통해 판매한 한국 라면만 9000억원 수준에 달한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 라면 수출액을 국가별로 보면 중국(1억7445만달러), 미국(1억700만달러), 일본(4866만달러), 네덜란드(4864만달러), 말레이시아(3967만달러), 필리핀(3090만달러) 순으로 나타났다. 올해 4분기에는 중국의 연중 최대 쇼핑 행사인 광군제가 예정돼 있다. 이를 고려하면 올해 라면 연간 수출액은 1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K-라면 사랑’ 1조원 수출 신화…올해 첫 10억달러 돌파 기대감 [푸드3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