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영화에서 그렇게 치고 받고 싸우더니 이젠 광고에서…”
두 대세 배우가 영화에 이어 광고에서도 경쟁 상대로 만났다.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도 천만 관객을 넘긴 흥행작 ‘범죄도시2’의 마동석과 손석구가 나란히 백신 광고에 출연하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영화처럼 흥행에 성공할지 관심이 쏠린다.
미국 백신 기업 모더나는 국내 진출 후 처음으로 지난 10월부터 TV 광고를 방영 중이다. 모더나의 첫 모델로는 배우 손석구가 기용됐다. 광고 영상에서 손석구는 영화나 드라마에서처럼 거친 이미지 대신 양복을 말끔하게 입고 모더나 기업의 기술력을 소개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모더나는 코로나 백신으로 큰 성장을 이루며 최근 국내에 ‘모더나코리아’라는 한국 법인도 설립했다”며 “국내 소비자에게 모더나라는 기업에 대해 알리고 이번 동절기에도 코로나 백신 접종을 독려하는 차원에서 광고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영국계 글로벌 제약사 GSK는 지난 해 대상포진 질환 인식 제고를 위한 광고 모델로 배우 마동석을 기용했다. GSK는 마동석을 모델로 대상포진의 위험성을 경고하는 공익 형식의 광고를 방영 중이다. GSK는 대상포진 백신 ‘싱그릭스’를 판매 중이다. 싱그릭스는 2017년 미국, 2018년 유럽에 이어 국내에서는 2021년 허가를 획득했다. GSK측에 따르면 싱그릭스는 만 50세 이상 성인에서 97.2%의 대상포진 예방 효과를 보이고 있다고 한다.
두 배우는 현재 광고계에서 뜨거운 블루칩이다. 범죄도시2에서 형사와 범인으로 출연하며 인기를 얻었고 현재 두 배우 모두 다수의 광고에 출연 중이다.
현재 국내에서는 의료법상 항암제와 같은 전문의약품 광고는 할 수 없다. 국내 진출해 있는 글로벌 제약사들은 대부분 전문의약품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 광고를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환경이다. 이에 글로벌 제약사들은 대중 광고가 가능한 백신이나 질환 인식 캠페인 광고로 기업 노출 효과를 노리고 있다.
미국계 글로벌 제약사 화이자는 폐렴구균 백신 ‘프리베나13’ 광고에 배우 지진희를 기용하고 있고 GSK는 독감 백신 ‘플루아릭스 테트라’ 광고에 배우 차인표를 내세우고 있다. 한국MSD는 인유두종 바이러스(HPV) 예방 홍보에 아이돌 그룹 세븐틴을 발탁했다. MSD는 HPV 예방 백신 ‘가다실’을 판매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제약사는 광고가 가능한 백신으로 기업 인지도를 높이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며 “주로 신뢰감을 주는 남성 모델을 기용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최근 모델로는 마동석씨나 손석구씨처럼 몸값이 높은 톱모델도 쓰는 것이 눈에 띄는 현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