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 등 놓고 내홍 확산에
시공사 취소 여부 논의 예정
[헤럴드경제=고은결 기자] 최근 높은 추가 분담금 추정액으로 화제가 된 노원구 한 재건축 아파트가 내홍까지 불거지며 시공사 선정 취소 총회를 추진하는 등 잡음이 이어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11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노원 상계주공5단지는 이달 25일 소유주 전체 회의를 열고 시공사 선정 취소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다. 비대위를 중심으로 소유주 사이에서 공사 기간, 아파트 브랜드 등을 놓고 다양한 의견이 나오며 총회가 추진된 것으로 전해졌다. 신탁 방식으로 진행되는 상계주공5단지의 사업시행자는 한국자산신탁이며, 시공사는 지난 1월 선정된 GS건설이다.
우선 일부 소유주들은 48개월의 공사 기간에 대해 지나치게 길다고 보고 있다. 다만 인근에 초·중학교가 있어 등하교 시간에 공사를 할 수 없고, 인근 단지는 산으로 둘러싸여 일반 터파기 공법이 아닌 역타공법으로 들어가는 것을 고려하면 해당 공기가 타당하다는 시각이 맞선다. 아울러 인천 검단 사태 이후 시공사에 대한 불만도 불거진 것으로 전해진다.
이런 갈등이 불거지며 소유주 사이에선 공사비와 관련한 낭설까지 떠돌았다. 시공사가 3.3㎡(1평)당 공사비를 650만원에서 10% 올린 715만원으로 높일 것이란 근거 없는 이야기가 사실인 것처럼 확산된 것이다. 가뜩이나 높은 추가 분담금 추정액으로 뒤숭숭한데, 비용 부담이 더 높아질 수 있다는 우려는 더욱 커질 조짐을 보였다.
앞서 상계주공5단지는 기존 소유주가 국민 평형인 전용 84㎡를 분양 받으려면 5억원대 분담금을 내야 하는 것으로 추산돼, 적지 않은 가구가 분담금을 감당하기 어려워 현금 청산을 택할 수 있단 관측이 나왔다. 그러나 시행자, 시공사 측은 모두 현재까지 공사비 인상 제안 및 사실은 없었다고 못 박았다. 한국자산신탁에 따르면 최초 입찰을 냈던 지난해 10월과 비교해 올해 8월까지 건설공사비지수(주거용), 소비자물가지수 평균 상승률은 2.66%에 그쳤다. 해당 상승률을 적용해도 평당 공사비는 667만3000원 수준이 된다는 설명이다.
한국자산신탁 관계자는 “아직 평당 공사비는 조정되지 않았다”며 “약 2년 뒤에 착공을 한다고 할 때 건설공사비지수 혹은 소비자물가지수 중 어떤 기준을 적용할지가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일단 시공사 선정 취소를 피해야 향후 시행자와 시공사 간 공사비 협상 등이 진척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1987년 준공된 상계주공5단지는 전용 31.98㎡로만 이뤄졌으며, 현재 최고 5층 840가구 규모 단지다. 재건축을 통해선 지하 3층~지상 최고 35층, 5개동 996가구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기존 용적률이 93%로 낮아 노원구에서 사업성이 높은 단지로 꼽혔지만, 가구당 대지지분이 낮고 공사비가 오르며 추가 분담금 추정액이 높게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상계주공5단지는 재건축 후 공공임대 물량이 152가구다. 즉 분양 가구는 844가구로, 모든 조합원이 1채씩 분양받으면 일반분양 물량은 12가구에 불과해 건축비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