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유혜림 기자] 올해 4분기 전기요금이 산업용(대용량)에서만 ㎾h당 10.6원 오른 가운데 증권가는 한국전력 재무구조 개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이민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9일 리포트를 통해 "예상치 못한 전기요금 인상으로 한국전력의 재무구조는 예상보다 빠르게 좋아질 전망"이라며 "인상 결정이 어려운 시기 속 전기요금을 조정했다는 점에서 주가 측면에는 긍정적인 이벤트"라고 주목했다.
전날 한전은 전기료 조정 방안을 발표했다. 고금리 장기화로 일반 가정, 자영업자 등 서민들이 느끼는 부담이 클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기업들에 한정해서만 전기요금 인상을 단행했다. 내년 3분기에나 전기요금 kWh 당 10원 오를 수 있다는 증권가의 전망보다 더 빠르게 진행된 것이다.
이민재 연구원은 "연료비 조정 단가의 괴리로 인한 인하 요인, 내년 상반기 지방선거 등으로 전기요금 조정 가능성은 낮을 수 있다는 우려와 달리 정부는 산업용에 한해 전기요금 인상을 결정했다"며 "산업용 전력수요는 전체 수요의 50% 이상인데, 이번 인상으로 약 3조원이 넘는 이익 개선 효과가 발생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번 요금 인상 조치로 한전의 부담도 일부 덜어냈다는 평가다. 이 연구원은 "이번 인상으로 정부는 한국전력의 심각한 재무상황을 정확히 이해하고 있으며 해결의지도 명확하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판단한다"며 "동절기 이후 원자재 가격이 안정화된다면 한국전력의 본격적인 이익 개선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