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전격적인 공매도 전면 금지에도 불구하고 기초지수를 역으로 추종하는 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의 가격 추종은 제한되지 않는 만큼 단기적인 가격 대응 전략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김인식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8일 보고서를 통해 “공매도 전면 금지 첫날이던 지난 6일에도 기관의 공매도 거래가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며 “공매도 금지로 인버스 ETF의 가격 추종이 제한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한국거래소는 공매도 전면 금지 조치에도 불구하고 ▷유동성공급자(LP) 호가 ▷주식시장 시장조성자(MM) 호가 ▷증권상품(ETP, ELW) 헤지 거래 호가 ▷파생상품 MM 헤지 거래 호가에 대해선 예외적으로 공매도를 허용하고 있다.
김 연구원은 “2008년 금융위기, 2011년 유럽 재정위기,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당시에도 호가에 대해선 공매도를 허용한다는 예외 조항을 뒀다”며 “이로 인해 인버스 ETF 역시 가격 추종이 가능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인버스 ETF의 경우 파생형 상품으로 합성복제방식을 취하거나 주요 기초지수가 선물 지수로 구성돼 있어 실물 보유가 아니라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도 했다. 그는 “LP들은 시장 스프레드가 큰 경우 호가제출 의무를 갖기에 공매도 금지에 따른 소극적인 유동성 공급에 나설 경우 인버스 ETF의 괴리율 확대는 경계할 부분”이라고 꼬집었다.
국내 상장 인버스 ETF는 총 45개 종목으로 다양한 자산군의 역추종이 가능하다. 전체 ETF 시장 대비 인버스 ETF 총 운용자산(AUM) 비중은 2.74%로 비중 자체는 크지 않다. 기초자산 상품별로 보면 ▷주식 25개(88.57%) ▷통화 5개(5.94%) ▷채권 10개(2.70%) 등의 순으로 구성됐다.
김 연구원은 “특히 코스피200·코스닥150 선물지수 가격을 추종하는 상품 AUM 비중이 각각 70.2%와 13.9%로 대부분을 차지했다”며 “이같은 인버스 ETF는 단기적 가격 대응 전략으로 유효한 상품으로 판단되지만, 파생형으로 다른 ETF보다 높은 보수 비용이 책정돼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