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공매도 전면 금지 조치 이틀째인 7일 코스피·코스닥 지수는 전날 초강세와 정반대로 약세를 보이며 장을 시작했다. 이런 가운데 에코프로만이 나홀로 상승세를 보이며 전날 ‘상한가’ 기세를 이어가는 모양새다.
이런 가운데 최근 계속됐던 2차전지주 조정세로 인해 흥행에 ‘적신호’가 켜졌던 에코프로머티리얼즈 기업공개(IPO)가 공매도 전면 금지란 대형 이벤트를 계기로 극적인 막판 역전을 기록할 수 있을지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된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10시 현재 코스닥 시장에서 에코프로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2.54%(2만1000원) 상승한 84만9000원을 기록 중이다.
전날 종가(82만8000원)보다 5.07% 오른 87만원으로 거래를 시작한 에코프로는 장 초반 80만4000원까지 떨어졌지만 이내 주가를 회복해 92만8000원을 기록, 90만원 선을 넘어서기도 했다.
반면, 에코프로비엠은 같은 시간 전 거래일 대비 2.17%(6500원) 하락한 29만2500원에 거래가 진행 중이다.
전날 종가(29만9000원) 대비 2.51% 오른 30만6500원으로 장을 시작한 에코프로비엠은 한때 28만1500원까지 주가가 내려섰지만, 32만원까지 올랐다. 하지만, 부진한 3분기 실적이 발표된 이후 내리막을 타며 현재 수준까지 내려섰다.
이날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에코프로는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65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9.3%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1조9038억원(전년 대비 +16.7%), 순이익은 175억원(-90%)이다. 에코프로비엠은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459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67.6%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매출(1조8033억원)은 15.4% 증가했고, 순이익(212억원)은 80.7% 줄었다.
전날 에코프로, 에코프로비엠 주가는 각각 29.98%, 30%로 상한가를 기록한 바 있다.
이날 같은 시간 코스피, 코스닥 지수가 각각 전날 대비 1.50%, 0.16% 떨어진 채 거래가 이어지고 있다.
에코프로 형제주에 대해서는 외국인 투자자가 이틀 연속 강한 순매수세를 보이며 주가를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오전 9시 30분 현재(잠정) 에코프로, 에코프로비엠에 대해 외국인 투자자는 각각 237억원, 202억원 규모의 순매수세를 보이고 있다.
한편, 에코프로 그룹주의 주가가 공매도 전면 금지 조치 이후 조정세에 제동이 걸리면서 7일 수요예측 결과와 최종 경쟁률, 확정 공모가가 발표되는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IPO 성적표도 이목이 쏠린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에코프로 그룹주 가운데 처음으로 코스피 시장 상장에 도전 중이다.
하지만, 당초 기대 만큼 수요예측 결과가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수요 예측에 일부 대형기관이 불참했다는 소식이 들리고, 상당수 기관이 희망 밴드를 밑도는 공모가를 베팅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최근 2차전지주들이 계속 고전을 면치 못했고, 실제로 기업들의 실적도 둔화되는 모습을 보였다"며 "테슬라 등 글로벌 전기차 판매 성장세도 꺾이면서 악화된 투심이 에코프로머티리얼즈 수요예측에 그대로 영향을 미친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막판 공매도 전면 금지란 대형 이벤트가 발생하며 분위기가 급반전할 가능성 역시 배제할 수 없다는 전망도 나온다. 예상 시총 2조원 대를 지켜내며 ‘대어급’ IPO란 마지막 자존심을 지킬 수도 있다는 것이다. 희망 공모가(3만6200~4만4000원) 기준으로 보면 예상 시총은 2조5700억~3조1300억원 수준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