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원, 서울·경기 30개역 자동심장충격기 157대 조사
“출입구·역사 내 안내 미흡…설치의무시설 지정·관리 필요”
[헤럴드경제=전새날 기자] 서울·경기 지역 지하철역 출입구 중 절반 가까이는 자동심장충격기(AED) 설치 안내 표시가 없어 관리 강화가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경기 지하철역 출입구 45.7%, 자동심장충격기 설치여부 알기 어려워”
한국소비자원은 서울‧경기 지하철역 중 승‧하차 이용객 수 상위 30개소 지하철역에 설치된 자동심장충격기 157대를 조사한 결과, 이같이 확인됐다고 27일 밝혔다.
조사대상 지하철역 출입구 282개 중 129개(45.7%)에는 자동심장충격기 설치안내 표시가 없어 외부에서는 해당 역에 자동심장충격기가 설치되어 있는지 알 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정지 발생 시에는 골든타임(4분) 내에 최대한 신속하게 조치하는 것이 중요하다. 따라서 지하철역 출입구에는 해당 역에 자동심장충격기가 설치돼 있음을 알 수 있도록 ‘설치안내표시’를 부착할 필요가 있다.
역내에도 자동심장충격기 위치를 찾기 쉽게 ‘유도안내판’을 부착할 필요가 있다. 조사대상 30개소 모두 출입구로부터 대합실까지 이동통로에 유도안내판을 부착했다. 그러나 6개소(20%)는 대합실에서 승강장으로 연결되는 계단과 에스컬레이터에, 환승역 24개소 중 12개소(50%)는 환승통로에 유도안내판을 부착하지 않아 자동심장충격기 설치 위치를 찾기 어려울 가능성이 컸다.
“위급 상황 시 자동심장충격기 위치 신속히 파악해야…역내 설치·철저 관리 필요”
소비자는 응급의료포털 사이트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자동심장충격기 설치 유무, 위치 등을 확인할 수 있지만, 157대 중 27대(17.2%)에 대한 정보가 누락됐거나 설치장소 등이 실제와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역내에서 심정지 상황이 발생하였음을 가정해 역별로 자동심장충격기로부터 가장 먼 출입구와 승강장 2곳씩 총 60개 지점에서 자동심장충격기까지 소요시간을 계산한 결과, 모든 역에서 골든타임 내 운반이 가능한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소비자원은 “시뮬레이션 결과는 자동심장충격기 설치 위치를 정확하게 인지하고 있는 경우에 유효하다”며 “위급 상황 발생 시 현장 주변에 자동심장충격기의 설치 위치를 신속하게 파악할 수 있도록 설치안내표시와 유도안내판의 부착을 강화하고 응급의료포털 상 등록 정보를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지하철 역사 내의 자동심장충격기 설치를 확대하고 관리를 강화해 응급상황 발생 시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지하철역을 자동심장충격기 설치 의무시설로 지정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소비자원은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관계 부처에 조사 결과를 공유하고 지하철역의 자동심장충격기 설치 의무화 등에 대한 검토를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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