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시장 전망치를 소폭 상회하는 미국 물가 지표와 미국 국채 금리 상승에 따른 차익 실현 매물로 인해 코스피 지수가 장 초반 약세를 보이고 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 24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날 종가보다 20.77포인트(0.84%) 떨어진 2459.05로 집계됐다. 지수는 전장보다 18.97포인트(0.76%) 내린 2460.85에 개장한 뒤 2455∼2466대 사이에서 움직이고 있다.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610억원, 650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하며 지수에 하방 압력을 가하고 있다. 개인은 1263억원어치를 순매수 중이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보다 10.5원 급등한 1349.0원에 출발한 뒤 장 초반 1340원대 후반에서 오르내리고 있다.
간밤 미국 뉴욕증시는 미국 국채 금리가 다시 오르고 미국 정치권에서 대(對)이란 제재 강화 주문이 나오며 투자심리가 위축된 영향을 받았다.
12일(현지시간)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51% 하락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각각 0.62%, 0.63% 떨어졌다.
개장 전 발표된 미국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시장의 예상치(3.6%)를 소폭 상회해 전년 동기 대비 3.7%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장 초반 3대 지수는 큰 움직임을 보이지 않다가 하마스의 배후로 지목된 이란에 대해 제재를 강화해야 한다는 정치권 주장이 나오자 불확실성 증대에 낙폭을 확대했다. 또 미 국채 30년물 입찰 수요가 예상보다 부진했던 점도 금리 상승폭을 키웠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이날 국내 증시는 미국 증시의 하락과 국채 수익률 상승, 달러 강세 등 영향으로 차익실현 욕구가 커질 것”이라며 “다만 장중 발표 예정인 중국의 9월 소비자·생산자 물가와 무역수지가 긍정적으로 나온다면 하방을 제한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상위권에서는 3분기 호실적으로 주가가 크게 올랐던 삼성전자(-0.87%)와 LG에너지솔루션(-1.32%)이 모두 하락하고 있다. SK하이닉스(-0.97%), 삼성바이오로직스(-0.55%), 현대차(-0.21%), 삼성SDI(-0.19%), 네이버(-0.36%) 등 상위 종목 대부분도 1% 안에서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업종별로는 운수창고(-1.14%), 의료정밀(-0.92%), 통신업(-0.98%), 기계(-0.98%) 등이 약세를, 음식료품(0.58%), 종이·목재(0.31%), 섬유·의복(0.11%) 등은 강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같은 시각 코스닥 지수는 전날 종가보다 8.81포인트(1.05%) 하락해 826.68로 떨어졌다. 지수는 전장보다 4.28포인트(0.51%) 내린 831.21에 출발한 뒤 820대 후반에서 등락 중이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752억원, 265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 중이다. 개인만 1천28억원 매수 우위다.
코스닥 시총 상위권에서는 이날 3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하는 에코프로비엠이 1.38% 내리는 가운데, 에코프로(-1.83%), 포스코DX(-0.88%), 엘앤에프(-1.81%), HLB(-0.82%) 등이 하락하고 있다.
셀트리온헬스케어(0.47%), JYP Ent.(0.26%), 알테오젠(1.42%), 에스엠(1.03%) 등은 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