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유튜버 고(故) 김용호(47)가 극단 선택으로 숨진 가운데, UDT 대위 출신 유튜버 이근과 인플루언서 오또맘(본명 오태화 ·34)이 조롱이나 독설을 남겨 논란이 되고 있다.
이근은 12일 유튜브 채널 ‘ROKSEAL’ 커뮤니티 게시판에 김씨의 사망 소식이 담긴 기사를 게시하며 “사망 XXXX!”라고 올렸다. 이어 “모든 사이버 래커(Cyber Wrecker)는 이렇게 끝날 것”이라며 “열등감으로 거짓말하다가 결국 XX다”고 덧붙였다.
사이버 래커는 연예, 사회, 문화, 정치 등 다양한 분야에서 온라인상 이슈가 된 각종 사건을 짜깁기해 콘텐트를 만드는 유튜버나 인플루언서를 부르는 말이다.
이씨는 또 김씨의 사망과 관련해 “승리를 위하여. CHEERS(건배 또는 잘 가)”라고 적었다.
이근과 김용호의 갈등은 2020년 불거졌다. 당시 김용호는 자신이 운영하던 유튜브 채널 ‘연예부장 김용호’에서 이씨의 경력이 허위이며 성추행 전과가 있다는 의혹을 폭로했다. 이근은 김요호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고 유튜브에서 김씨에 대한 반감을 공개적으로 드러냈다.
김용호는 지난해 3월에도 유튜브 방송 ‘가세연’에서 “(우크라이나 국제의용군으로 참전한 이근이) 폴란드 호텔에서 조식을 먹는 장면이 목격됐다고 한다. 유튜브 촬영에 전념하고 있더라” 등 확인되지 않은 목격담을 전하며 ‘이 대위 폴란드 호텔 휴식설’에 불을 지폈다.
이에 이근은 “전쟁터에서 퍼지는 그런 가짜뉴스는 선전일 뿐이며, 매우 위험한 행동”이라고 경고했다.
김용호가 숨진 날 오또맘도 자신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인과응보, 뿌린 대로 거둔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김용호가 2021년 오또맘이 조건만남을 했으며, 동거하는 남성이 있다는 등 허위사실을 유포한 적이 있는 만큼 김용호를 저격한 것으로 해석됐다.
오또맘은 당시 "조건만남에 응한 적도 없고, 누군가를 만난 사실도 없다. 내가 갖고 있는 모든 경찰서 신고 내역, 녹음 파일, 협박 증거 자료가 있으니 고소하겠다"며 법적 대응을 시사했다.
사실혼 관계로 동거한 남성이 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전 남친과 결혼을 전제로 진지하게 만남을 갖긴 했지만 동거를 하지는 않았다. 사실혼 관계에 있던 것 역시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한편, 이 같은 게시글에 대해 네티즌들은 "가짜뉴스는 뿌리를 뽑아야 한다", "죽었다고 죄를 용서해주지는 않는다", "정당한 이유없이 남에게 상처주는 언행은 벌을 받아야 한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 "아무리 미워도 죽음을 조롱하는 것이 사람이냐" 등의 반응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