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현일 기자] “출연료 겨우 100만원으로 시청률 ‘대박’…효과 만점”
KT그룹의 케이블 채널 ENA에서 방영 중인 오리지널 예능 ‘나는 솔로’ 16기 편이 사상 최고의 화제성을 불러 일으키면서 3분기 벌어들인 광고수익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반인이 출연하는 연애 프로그램을 둘러싸고 숱한 논란이 제기되고 있지만 여전히 높은 시청률을 담보하면서 비용 대비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알짜 콘텐츠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의 등장 이후 콘텐츠 업계의 제작비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나는 솔로’는 상대적으로 적은 제작비로도 역대급 화제성을 낳으면서 ENA 채널 인지도를 끌어올리고 있다.
ENA 채널을 운영하는 스카이라이프TV의 모기업은 KT스카이라이프다. KT스카이라이프는 자체 채널인 ENA의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콘텐츠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실제로 스카이라이프TV의 올해 2분기 광고수익은 157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2.3% 증가했다. 전체 TV 광고시장이 불황을 겪으며 작년에 비해 여전히 위축된 상황에서도 스카이라이프TV의 광고수익은 성장하면서 ENA 채널의 경쟁력을 입증했다.
특히 ENA와 SBS플러스가 공동 제작한 오리지널 예능 프로그램 ‘나는 솔로’가 방송 3년차에도 절정의 인기를 보이며 성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지난 7월 26일 첫 방송을 시작한 16기 편은 숱한 논란과 이슈를 양산하며 시청률이 고공행진했다.
이달 4일 방송된 마지막 회차는 닐슨코리아 집계 결과 평균 7.05%(수도권 유료방송가구 기준 ENA·SBS플러스 합산)을 역대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2~3%만 나와도 ‘대박’으로 평가받는 케이블 채널에서 이례적인 수치다.
출연하는 12명의 일반인에게 지급하는 출연료는 100만원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담당 PD는 언론 인터뷰에서 “출연료는 고정이 아니다. 명목상 가치보다 돈으로 얻을 수 없는 경험적 가치를 높게 평가해 처음 출연료를 책정했다”면서 “적은 기본 출연료에 높은 성과급으로 생각하고 시작했다”고 밝혔다.
한편, ‘나는 솔로’의 인기가 다시 탄력을 받은 가운데 그간 잠시 주춤했던 ENA 채널의 오리지널 드라마도 3분기 화제를 모았다. 지난 7월 방영된 ‘마당이 있는 집’이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이후 오랜만에 최고 시청률 3.0%를 돌파했으며 후속작 ‘남남’이 3.6%로 다시 한번 경신했다.
KT그룹의 미디어·콘텐츠사업이 다시 활기를 띠는 가운데 업계에서는 ENA 채널의 경쟁력 상승에 비례해 광고시장 점유율 확대를 예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