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용84㎡ 28억원 매매 구청에 거래신고
조합원 지위 양도 가능 물건 줄면서 추가 상승 전망도
소송 등 각종 분쟁은 변수로
[헤럴드경제=서영상 기자] 27년 만에 조합설립 인가를 완료한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가격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지난달 말 조합설립인가 이후 가격이 빠르게 오르는가 하면 최근 2021년 매매된 신고가에 근접한 거래가 이뤄지기도 했다.
8일 인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은마아파트 전용 84㎡는 최근 28억원 매매거래를 구청에 신고했다. 토지거래허가구역인 은마아파트는 부동산 거래신고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일정 규모 이상의 부동산을 거래할 때 지방자치단체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같은 평형대가 지난 8월 24억7500만원~27억2000만원에 거래된 것을 감안했을 때 조합설립인가 후 1억원 가량 오른 것이다. 또 84㎡는 2021년 11월 28억2000만원에 거래된 것이 최고가다. 해당 거래를 빼고는 28억원 이상에 거래된 것이 없다.
전용 76㎡ 역시 실거래 가격이 상승했다. 지난달 26일 24억4000만원(7층)에 손바뀜 되면서 지난해 7월 24억8000만원(8층) 이후 가장 높은 가격에 팔렸다.
인근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신고가에 근접한 매매가 나오다 보니 아직 잔금을 치르지 않은 물건들이 문제”라면서 “(계약을 마친)집주인들이 가격을 좀 더 받을 수 없을지 물어오는 전화들이 이어진다”고 전했다.
조합원 지위가 양도가능한 매물이 줄어들면서 가격이 더 빠르게 오를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투기과열지구에 속한 은마아파트는 조합설립인가 후 아파트를 매수할 경우 10년을 보유하고, 5년을 거주한 1가구 1주택 집주인만 조합원 지위를 양도할 수 있다. 이 조건을 충족하지 못한 매물을 매수할 시 현금청산 대상자가 된다.
반면 조합장 선출 관련 소송이 진행 중인 만큼 변수도 남았다. 이재성 은마소유자협의회 대표가 조합장으로 뽑힌 최정희 추진위원장을 상대로 직무집행정지 가처분 소송을 냈다.
지난달 13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첫 심리가 열렸으며 2차 심리는 이달 11일 열린다.
다른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일부 실거래가가 오르고 있지만 예상했던 만큼 매수세가 따라오지는 않고 있다”면서 “일정부분 선반영된 경향도 있어 보인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재 진행되고 있는 소송에 이어 상가와의 분쟁의 불씨도 남아있는 만큼 은마 재건축에 속도가 붙을지 의심의 눈초리로 보는 이도 많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