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 보도…“장기 공급 여부 등 확실치 않아”
북러 무기 거래에 대한 美 엄중 경고 무시
푸틴, 핵 수사 강화…“핵실험금지조약 비준 철회 가능”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미국의 ‘엄중 경고’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러시아에 대포를 이전하기 시작한 것으로 5일(현지시간) 파악됐다. 같은 날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30년 만에 핵실험을 재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CBS는 미 정부 당국자를 인용해 북한이 러시아로 대포를 이전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이번 무기 이전이 새로운 장기 공급의 일부인지, 더 제한적인 규모의 선적인지는 분명하지 않다고 전했다. 북한이 반대급부로 무엇을 받는지도 확실치 않은 상태다.
북한의 이번 무기 지원은 지난달 러시아 아무르주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열린 북러 정상회담의 결과로 보인다. 정상회담 과정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 간에 이뤄진 군사 협력이 무기 이전 형태로 본격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당시 회담에서 김 위원장은 푸틴 대통령에게 “러시아는 주권을 지키기 위한 신성한 투쟁에 나섰다”면서 “제국주의에 맞서 투쟁하는데 북한은 언제나 러시아와 함께할 것”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만약 이 같은 북한의 대러 무기 이전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북한은 “분명한 대가”를 예고한 미국의 경고를 노골적으로 무시한 것이 된다.
그간 미 정부는 북한의 무기 지원 동향을 예의주시하며, 북러가 무기 거래를 할 경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제재를 위반하는 것임을 거듭 경고해왔다. 미 정부는 올해 1월에는 북한이 러시아 용병회사 바그너그룹에 무기를 제공한 증거라며 위성 사진을 전격 공개하기도 했다.
같은날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 남부 소치에서 열린 국제 러시아 전문가 모임 ‘발다이 국제토론클럽’ 회의에서 “이론적으로 핵실험금지조약 비준을 철회하는 게 가능하다”면서 핵 실험 재개 가능성을 언급했다.
푸틴 대통령은 “우리가 실험 재개 여부를 선언할 준비가 되지 않았지만, 원칙적으로는 미국이 조약에 서명은 하고 비준하지 않은 것과 똑같이 행동하는 게 가능하다”며 비준 취소는 국가두마(하원)에 달렸다고 말했다.
이 같은 푸틴 대통령의 ‘경고’는 최근 러시아 내에서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서방에 대한 경고 차원에서 핵실험을 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앞서 크렘린궁은 핵실험 재개 가능성과 관련 포괄적 핵실험 금지조약에 가입한 만큼 핵실험 재개가 불가능하다며 일각의 주장을 일축한 바 있다. 러시아의 핵폭발 관련 실험이 이뤄진 것은 1990년이 마지막이다.
이 밖에도 이날 푸틴 대통령은 핵무기 개발 성공 사실 등을 언급하는 등 각종 핵 수사(修辭)들을 쏟아냈다.
푸틴 대통령은 신형 핵추진 대륙간 순항미사일인 부레베스트닉 시험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2018년 3월 국정연설에서 핵 장착이 가능한 부레베스트닉 미사일을 언급하면서 “세계의 전략적 균형을 보장할 신무기로 지구 어디든지 도달할 수 있다”고 자랑한 바 있다.
그는 또 10개 이상의 핵탄두를 장착할 수 있는 차세대 핵무기인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사르마트 시스템도 거의 완성했다고 덧붙이면서 “러시아에 공격을 가하는 그 누구도 생존가능성이 없다”고 강조했다.
로이터는 “(푸틴 대통령의 발언은) 정부의 보다 강경한 핵 입장을 원하는 여론에 대한 답”이라고 분석했고, 영국의 일간지 가디언은 “미국과 러시아 간 긴장이 어느때보다 고조된 상황에서 미국이나 러시아의 핵 실험 재개는 양국 관계의 불안정을 심화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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