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림, 라면·밥·면·국탕찌개 이어 냉동HMR 내놓아

“육즙, 김홍국 회장 특명으로 4년 동안 연구·준비”

[르포] “육즙 자신, 시장점유율 10% 목표”…하림, ‘냉동만두’로 비비고에 도전 [푸드360]
5일 진행된 더미식 만두 프레스 대상 시식회에서 공개된 더미식 교자만두 제품들. 김희량 기자

[헤럴드경제=김희량 기자] 이번엔 냉동만두다. 장인라면, 즉석밥, 비빔면 등을 선보이며 제품군을 확대해 온 하림 더미식이 냉동만두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하림은 냉장육과 생야채로 만든 9종의 냉동 만두로 1년 내 업계 3~4위 수준인 시장점유율 10%(약 450억원 규모)를 노린다는 목표다.

냉동만두 9종 출시한 하림…“1년 내 점유율 10% 목표”

5일 하림은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앤85에서 냉동 HMR(가정간편식) 신제품인 더미식 만두를 론칭하는 시식회를 진행했다. 이날 시식회에서는 교자(육즙고기·육즙새우·김치·땡초고기), 군만두(고기·해물), 손만두(소고기표고·부추새우·묵은지) 등 총 9종의 제품이 공개됐다. 더미식은 올해 3월 튀김 브랜드 멜팅피스를 론칭한 후 약 반 년 만에 새로운 냉동 HMR 메뉴를 선보였다.

하림은 ‘육즙만두’라는 콘셉트에 집중해 출시 후 1년 내 약 450억원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하림 관계자는 이날 취재진과 질의응답에서 “쥬이시한 육즙에 대한 소비자 수요가 높은 것으로 파악돼 출시한 제품”이라며 “이 육즙에는 지난 4년 동안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님의 특명 하에 이뤄진 노력과 연구가 들어가 있다”고 소개했다.

[르포] “육즙 자신, 시장점유율 10% 목표”…하림, ‘냉동만두’로 비비고에 도전 [푸드360]
5일 진행된 더미식 만두 프레스 대상 시식회 현장 김희량 기자
[르포] “육즙 자신, 시장점유율 10% 목표”…하림, ‘냉동만두’로 비비고에 도전 [푸드360]
더미식 군만두 제품 김희량 기자

실제로 기자가 군만두를 직접 가른 뒤 들어보니 육즙이 만두피에서 떨어지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현장에서는 만두 속에 들어가는 속야채가 풍부해 씹히는 맛이 난다는 반응도 있었다. 교자만두인 땡초고기의 경우 청양고추가 들어가 알싸한 매운맛이 강해 호불호가 갈리는 분위기였다.

“닭육수 반죽, 냉장육·생야채…재료 차별화”

하림 관계자는 다른 브랜드와 차별화되는 지점으로 닭육수 반죽을 활용해 만든 만두피를 1만 번 치대어 쫄깃한 점을 꼽았다. 그는 “저희는 얼리지 않은 소고기와 돼지고기 정육과 생야채를 썼기 때문에 가정집이나 만두 전문점에서 맛볼 수 있는 퀄리티가 난다고 자신한다”며 “먹으면 육즙이 터지는 맛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르포] “육즙 자신, 시장점유율 10% 목표”…하림, ‘냉동만두’로 비비고에 도전 [푸드360]
23일 진행된 더미식 만두 프레스 대상 시식회 현장에서 하림 관계자가 더미식 만두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희량 기자

하림 더미식 브랜드들은 출시 때마다 타사 대비 높은 가격이 관심을 받아왔다. 이번 더미식 만두도 공식 네이버 스토어 판매가 기준 1만원대가 넘는다. 시중 브랜드에 비해 분명히 높은 가격대다.

이날 기준 이마트몰에서 판매되고 있는 국내 냉동만두 1위 브랜드인 CJ제일제당의 대표제품인 비비고 왕교자(350g, 3봉지, 9980원)와 비교했을 때 대표제품인 더미식 육즙고기교자(350g, 2봉지, 9280원) 가격은 100g 기준 비교 시 약 40% 가까이 비싸다. 눈에 띄는 차이는 원재료다. 원재료 면에서는 비비고 왕교자에는 국내산·외국산 돼지고기와 두부, 일부 수입 야채가 들어가고 더미식 육즙고기교자에는 국내산 돼지고기와 국내산 생야채·즉석 닭육수가 들어간다.

높은 가격 관건…독보적 1위 비비고에 영향 줄까

하림이 뛰어든 한국의 냉동만두 시장은 현재 4500억원 규모로 업계에서 추정되고 있다. 식품산업통계정보시스템(FIS)에 따르면 비비고 브랜드로 유명한 CJ제일제당이 40%가 넘는 점유율로 독보적인 1위를 지키고 있다. 그 뒤를 ▷풀무원(얆은피 만두) ▷해태제과(고향만두) ▷동원F&B(개성 왕만두) ▷오뚜기(X.O. 교자) 등이 뒤따르고 있으나 1위의 점유율이 2위 업체와 3배 가까이 차이가 난다.

[르포] “육즙 자신, 시장점유율 10% 목표”…하림, ‘냉동만두’로 비비고에 도전 [푸드360]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지난해 공개한 ‘냉동식품-가공식품 세분시장 현황 보고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제공]

하림이 내세우는 신선한 재료와 육즙이 소비자들의 기준을 만족시킬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지난해 공개한 ‘냉동식품-가공식품 세분시장 현황 보고서(2022)’에 따르면 소비자들이 냉동식품을 고를 때 가장 고려하는 요소는 ‘맛’(본인·가족의 입맛 19.8%)과 ‘가격’(11.2%)을 꼽은 바 있다.

한편 업계에서는 만두 시장이 사실상 성숙기에 접어든 것으로 보고 질적인 차별화를 주기 위해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CJ제일제당은 2021년 12월 식물성 제품 브랜드인 플렌테이블 만두를 출시한 뒤 10곳이 넘는 국가에 수출하고 있는 게 대표적이다. 롯데웰푸드도 지난해 통등심을 넣은 ‘쉐푸드 고기통교자’를 출시하는 등 만두 브랜드를 강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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