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예측·일반청약 흥행에 ‘따따상’ 기대감 ↑

두산·로봇주 고점 찍고 하락…고평가 우려

모레 상장 두산로보틱스…첫 ‘따따블’ 가능할까? [투자360]

[헤럴드경제=권제인 기자] 두산로보틱스가 흥행에 성공한 수요예측, 공모청약을 마치고 5일 코스피 시장 상장에 나선다. 기업공개(IPO) 과정에서 산정한 공모가가 저렴하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상장 당일 ‘따따상’에 대한 기대감도 일각에선 나온다. 다만, 최근 지주사인 두산의 주가가 하락하고 있고 로봇 대장주인 레인보우로보틱스도 불안한 모습을 보이면서 이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두산로보틱스 물량 배정과 환불을 마치고 상장만을 기다리고 있다. 한국거래소가 신규 상장종목의 상장일 가격제한폭을 확대한 후 두산로보틱스가 첫 번째로 상한가에 도달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나온다. 한국거래소는 지난 6월 상장 첫날 등락폭을 공모가의 63~260%에서 60~400%로 확대한 한 바 있다.

수요예측과 일반청약 흥행이 상장 당일 주가 상승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지난달 11~15일 진행한 두산로보틱스 수요예측에는 노르웨이중앙은행과 싱가포르투자청(GIC) 등 국부펀드 운용사 두 곳과 블랙록과 골드만삭스자산운용 등 해외 큰손들도 대거 참여했다. 수요예측에 참여한 모든 기관투자자는 희망가액 최상단인 2만6000원으로 가격을 제시했다.

특히, 수요예측 전체 참여 건수 중 의무보유확약 비중(수량 기준)이 51.6%에 달해 상장 이후 수급 부담이 감소했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여타 공모주 대비 아주 높은 수준의 확약 비중을 기록하며 상장 이후 수급 부담도 덜어내는 모습”이라며 “외국인 투자자들의 적극적인 수요예측 참여도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일반청약에서는 높은 공모가에도 올해 최대 증거금을 끌어모으며 흥행에 성공했다. 공동 대표주관사인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 공동 주관사인 KB·NH투자증권, 인수회사인 키움·신영·하나증권 등 7개 증권사가 이틀간 일반 청약을 받은 결과 총 149만6346건이 접수됐다. 청약 증거금은 33조1093억원이 몰려 올해 최대를 기록했다. 접수가 몰리면서 키움증권을 이용한 투자자 사이에서는 1주도 배정 받지 못하는 사례가 속출했다.

기존 상장한 로봇주 대비 두산로보틱스의 시가총액이 작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두산로보틱스 시가총액은 연초 5471억원에서 27일 3조2457억원까지 상승했다. 두산로보틱스의 작년 매출액은 449억원으로 레인보우로보틱스(136억원)보다 3배 넘게 크다. 현재 공모가 기준 두산로보틱스의 시가총액은 1조6853억원이다.

한편, 지주사인 두산 주가가 고점을 찍고 하락하고 있는 점은 부정적이다. 두산 주가는 일주일 새 4.79% 하락했고 레인보우로보틱스는 3.66% 내렸다.

모레 상장 두산로보틱스…첫 ‘따따블’ 가능할까? [투자3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