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영장실질심사를 앞둔 가운데 국민의힘은 일단 안심하는 분위기다. 다만 구속영장이 기각될 경우 역풍이 검찰과 국민의힘에 불 수 있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당내에서는 지도부가 ‘이재명 없는 민주당’에 대응하기 위해 전면 쇄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국민의힘은 일단 이 대표의 구속 여부가 결정될 때까지 ‘숨고르기’에 돌입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지난 21일 밤 열린 긴급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대표에 대한 메시지를 자제하는 방향으로 의견을 모았다. 회의 참석자는 “이 대표에 대한 메시지는 정쟁처럼 비춰질 수 있기 때문에 자제하자고 했다”며 “구속 여부가 결정되기 전까지는 국회가 해야 할 일인 민생, 경제에만 집중하자고 이야기했다”고 전했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2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체포동의안 가결은) 민주당이 방탄이라는 족쇄를 벗고 당 대표 개인을 위한 사당에서 국민을 위한 공당으로 돌아올 기회이자 민생정당으로 거듭나고 국민의 신뢰를 회복할 기회”라고 말했다. 윤 원내대표는 “국회의 시계가 민생에 맞춰 움직여야지 이 대표에 맞춰 움직여서는 안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개별 의원들 사이에선 당 지도부도 ‘달라져야’ 한다는 위기감이 감지된다. 국민의힘이 지금까지 ‘이재명 사법리스크’에 기대어 보수세를 결집해왔는데 해당 요인이 사라졌다는 우려에서다.

국민의힘 중진의원들은 ‘혁신위원회 출범’ 등 지도부의 결단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한 중진의원은 “윤상현 의원의 혁신위원회도 하나의 좋은 대안”이라며 “지도부가 좋아하지 않을 수 없지만 (민주당과) 지지율 격차가 나기 시작하면 어쩔 수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인재영입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윤 대통령의 (기조가) 바뀌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며 “톤다운이 아니라 (발언) 방향을 바꿔야 한다”고 했다. 또다른 중진의원은 “지도부가 선제적으로 혁신에 나서야 하는데 아직 계획이 없는 듯 하다”며 “11월을 기점으로 당내 불만이 폭발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초선의원은 “민주당의 지지율은 (당 내홍 등으로) 잠시 떨어지겠지만 3주면 회복될 것”이라며 “이제 어려워진 것은 오히려 국민의힘이다. 일단 강서구청장 선거를 지켜봐야 하는데 만약 승리하면 현 지도부 체제로 (총선까지) 갈 수 있겠지만 진다고 하면 지도부가 결단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김진·신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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