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MC 경계…코스피, 기관 매도에 이틀째 약세
투자자예탁금 4개월 만에 50조 밑돌아
[헤럴드경제=윤호 기자] 국내 증시 대장주 삼성전자가 19일 약세 마감해 ‘6만전자’로 재차 밀렸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0.57% 하락한 6만98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삼성전자가 7만원 아래에서 종가를 형성한 것은 지난달 31일(6만6900원) 이후 13거래일 만이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3분기 매출은 68조7000억원, 영업이익은 1조6000억원으로 시장 예상치(영업이익 3조원)를 하회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특히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이 3조9000억원 규모의 적자를 낼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4분기에는 평균 판매단가(ASP) 상승과 재고 평가손 환입으로 반도체 적자 폭이 감소해 전사 영업이익이 3조원대로 개선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코스피는 기관의 대량 매도 속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기다리며 이틀 연속 내림세를 보였다.
코스피 종가는 전장보다 15.51포인트(0.60%) 내린 2559.21로 집계됐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3854억원, 13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이들은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현물 순매도세를 보였으며, 특히 외국인은 이날 코스피200 선물시장에서도 1만1000여계약을 순매도했다. 반면 개인은 3607억원어치 주식 현물을 순매수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보다 4.1원 오른 1328.5원에 마감했다.
이날 국내 주식시장은 전날 미국 증시처럼 뚜렷한 방향성이 부재한 가운데 이틀째 반도체주 투자심리가 약화한 영향이 이어졌다.
장 초반 반등세를 보였던 삼성전자와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주 대부분은 하락 마감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특별한 상승 모멘텀이 부재한 가운데 9월 FOMC 앞두고 경계 심리가 지속돼 약세를 기록했다”고 짚었다.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상위권에서 삼성전자는 0.57% 떨어졌으나 SK하이닉스는 0.17% 올랐다. 그 외 LG에너지솔루션(-2.07%), 포스코홀딩스(-1.66%), LG화학(-3.66%), 삼성SDI(-1.59%), 포스코퓨처엠(-3.41%) 등 이차전지에 속한 종목들이 대거 약세를 보였다.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7.40포인트(0.83%) 내린 883.89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864억원, 598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개인은 1496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외국인과 기관의 물량을 받아냈다.
시총 상위권에서는 에코프로비엠(-0.71%), 에코프로(-1.00%), 셀트리온헬스케어(-0.46%), 포스코DX(-2.87%), 엘앤에프(-1.12%), HLB(-1.09%) 등 대부분 종목이 하락했다.
한편 이날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5일 기준 투자자예탁금은 49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투자자예탁금이 50조원을 밑돈 것은 지난 5월 22일(49조7000억원) 이후 약 4개월 만이다. 투자자예탁금은 올해 최대였던 지난 7월 27일(58조2000억원) 대비로는 9조원 가까이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