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인서 중학생까지 총 600여명 참석 성황

다회용기컵 등 행사장 곳곳 환경 실천 눈길

“아트디렉터 꿈 키울 생각에 가슴 벅차” [헤럴드디자인포럼2023]
아시아 최대 디자인 행사로, 올해 13회째를 맞이하는 헤럴드디자인포럼이 19일 오전 서울 중구 신라호텔 다이너스티홀에서 ‘Design for Coexistence (또 다른 시선 새로운 공존)’의 주제로 열린 가운데 참석자들이 강연을 듣고 있다. 임세준 기자

“중간고사가 이틀 남았지만 SNS를 통해 헤럴드디자인포럼 소식을 듣고 오게 됐어요. 평소에 디자인에 관심이 많고 아트디렉터가 장래희망인데 디자인 포럼에 참석한 건 처음이라 유명 디자이너들을 한 자리에서 보면서 제 꿈을 더 키울 수 있다는 생각에 가슴 벅차오릅니다. 특히나 프리츠커 수상자인 디에베도 프란시스 케레가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 지 기대되네요.”(윤다현 양. 16세)

19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헤럴드디자인포럼2023 참석자들은 세계적인 디자인 전문가들이 발견한 ‘비주류의 영역’과 이들이 전하는 보이지 않는 영역까지 디자인을 확장하는 해법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올해로 13회째를 맞은 헤럴드디자인포럼은 지난 10여 년간 세계적 디자인 구루들의 인사이트를 연결하고 창의적 디자인의 힘을 믿는 많은 이들에게 끊임없는 영감을 제공하며 아시아 최대 디자인 지식 플랫폼으로 성장했다. 글로벌 아트·디자인계 ‘다보스포럼’을 지향하는 헤럴드디자인포럼은 헤럴드 창사 70주년을 맞아 ‘새로운 공존’에 주목했다.

건축·패션·자동차 등 여러 디자인 분야에서 활동하는 세계적 디자이너들의 인사이트를 듣기 위해 개인 참석자 350명을 비롯해 600여 명이 포럼에 참석했다. 이러한 열기를 증명하듯 행사 시작 한 시간 전부터 기업 관계자들과 개인 참석자들이 삼삼오오 모여 강연을 기다리는 모습이었다. 행사 개회가 다가올수록 행사장 로비에는 사전등록 확인 및 현장등록을 위한 참석자들의 대기줄이 이어졌고, 행사가 시작되자 최대 7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행사장은 참석자들로 가득 찼다.

헤럴드디자인포럼2023에선 이렇듯 수백명의 참석자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초청 연사들의 이력이 더욱 다양해졌다. 기존에 초점이 맞춰졌던 인간과 인간, 인간과 사회, 인간과 환경 등의 영역이 아닌 새로운 영역을 고민하기 위해 패션·건축·모빌리티·항공 등 분야의 혁신가들이 연사로 나섰다. 리나 코트메, 크리스티나 첼레스티노, 프란체스코 샨니 등 건축가부터 에드워드 리 알파모터 대표, 김택균 기아넥스트디자인담당 상무, 댄 굿즈 크레이티브 디렉터, 계한희 패션디자이너 등이 연사로 참석해 포럼을 빛냈다.

4년 만에 헤럴드디자인포럼에 참석했다는 차량용 블랙박스 제작 업체 직원 이모 씨는 “2019년에 참석한 포럼이 인상 깊었지만 그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터지면서 참석을 못해서 아쉬웠다”며 “자동차 디자이너 강연도 있다 보니 흥미로워서 신청했는데 다른 분야 전문가들 강연에도 기대를 안고 찾게 됐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이날 행사장 곳곳에선 환경과의 공존을 고민하는 헤럴드디자인포럼의 고민도 엿보였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포럼 참석자들을 위한 커피는 일회용컵이 아닌 다회용컵으로 제공되고, 반납함을 설치해 일회용 쓰레기가 최소화되도록 했다. 참석자들에게 배부되는 명찰 또한 ‘재사용 안내문’을 부착한 반납함을 만들어 행사장 한편에 비치했다.

다회용컵을 이용한 한 기업 관계자 한모 씨는 “평소 이 정도 규모의 포럼에 참석하면 행사가 끝난 후 플라스틱컵들이 쌓여있는 게 보기 안 좋았는데 이번 포럼에선 다회용컵을 사용하는 게 획기적인 시도로 돋보인다”며 “참석자들이 용기를 단순히 폐기하지 않고 반납하다보니 정돈되는 모습이 보기 좋다”고 했다. 신혜원·김영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