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24개 자산운용사 760여개 ETF 분석
레버리지 ETF 5종, 올해 수익률 100% 넘어
이달 2차전지 ETF 수익률 급락
“4분기 반도체섹터 턴어라운드 주목”
[헤럴드경제=윤호 기자] 최근 미국증시 주요지수와 국내 2차전지 종목의 상승세가 꺾이고 유가가 치솟으면서, 상장지수펀드(ETF) 수익률 수위 상품이 판이하게 달라지고 있다. 연초 기준으로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레버리지 상품이 최고 수익률을 기록한 반면, 9월 들어서는 삼성자산운용의 보험·인도니프티지수·원유선물 추종 상품의 수익률이 치솟고 있다.
19일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연초 이후 국내 24개 자산운용사의 760여개 ETF(지난 15일 종가기준) 집계결과 수익률이 100%를 넘은 상품은 총 5개였다. 그 중 3개의 상품이 미래에셋자산운용이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미국나스닥100레버리지 ETF와 TIGER 미국필라델피아반도체레버리지 ETF 수익률이 각각 111.84%, 104.72%로 1,2위를 차지했다. 3위는 키움투자자산운용의 KOSEF 코스닥150선물레버리지 ETF(102.84%), 4위는 NH아문디자산운용의 HANARO 코스닥150선물레버리지 ETF(100.88%)였다.
레버리지 상품을 제외하면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의 탄소중립액티브 ETF(82.76%), 미래에셋자산운용의 2차전지테마 ETF(80.52%)와 미국테크 톱10 INDXX ETF(76.05%)가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다만 최근에는 상황이 급변했다. 이달 수익률 톱5는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양분했는데, KODEX 보험 ETF(삼성, 10.47%), KODEX 인도Nifty50레버리지 ETF(삼성, 9.20%), TIGER 원유선물Enhanced ETF(미래, 8.87%), KODEX WTI원유선물 ETF(삼성, 8.60%), TIGER 인도니프티50레버리지 ETF(미래, 8.07%) 순으로 원유와 인도뿐 아니라 보험지수를 추종한 특정테마 ETF가 약진했다.
순자산 증가 순으로 보면 연초 이후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의 금리·채권 추종 ETF 4종(TIGER CD금리투자KIS ETF, KODEX CD금리액티브 ETF, TIGER KOFR금리액티브 ETF, KODEX 23-12 은행채(AA+이상)액티브 ETF)이 총 8조원 넘게 증가했으며 5위부터 코스피200지수를 추종하는 KODEX 200 ETF, KBSTAR 머니마켓액티브 ETF, TIGER 2차전지소재Fn ETF가 포진하고 있다.
7위에 랭크된 TIGER 2차전지소재Fn은 연초 이후 순자산 증가가 7400억원을 넘을 정도로 인기를 모았으나 이달 수익률이 –8.17%로 760여개 ETF 중 이달 최하위 수준을 기록하며 연초 기준 수익률도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이달 12일 2차전지 종목의 상승률을 역으로 추종하는 상품으로 출시 이후 4거래일 동안 순자산이 621억원 증가한 KBSTAR 2차전지TOP10인버스의 수익률은 0.46% 수준이다. KB자산운용 관계자는 “2차전지 관련주 랠리 상승에 대한 부담과 산업의 성장 과정에서 필연적일 수 밖에 없는 조정 사이클을 안정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헤지 수요가 지속적으로 있었다”며 “대부분 코스닥150선물인버스를 통해 헤지를 하고 있었던 상황인 만큼, 보다 직접적인 수단을 제공해 개별주식 선물이나 공매도 등 접근성이 떨어지는 개인투자자들에게 양방향 트레이딩 기회를 주기 위해 상장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올해 4분기 ETF 시장에서는 반도체섹터의 턴어라운드에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남용수 한국투자신탁운용 ETF운용본부장은 “국내 메모리 반도체 기업들의 HBM 시장 내 지배력이 독보적이며 이에 따른 수혜가 집중될 것”이라면서 “2차전지 개별 주식은 종목별 변동성이 심하기 때문에 무리해서 투자하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고 본다. 분산투자 또는 분할매수를 추천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