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MC 경계심리·TSMC 납품 연기 소식 등 영향
코스피, 외국인 매도에 장 초반 약세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 ‘일주일 꾸역꾸역 올린거 하루만에 다 빠지네’ (18일 온라인 삼성전자 주식게시판)
지난주 기분 좋은 흐름으로 보였던 삼성전자 주가가 이번주 시작하자마자 조정을 보이고 있다.
코스피 '대장주' 삼성전자는 1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오전 9시 36분 현재 전 거래일 대비 1.25%(900원) 내린 7만11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각 SK하이닉스도 0.97% 떨어진 50만9000원을 기록 중이다. 이처럼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외에도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이 대부분 약세를 보이고 있다.
한편, 이날 코스피는 외국인의 매도세에 하락세 출발해 장 초반 2600선을 밑돌고 있다. 이날 오전 9시 16분 현재 코스피는 전장보다 10.55포인트(0.41%) 떨어진 2590.73이다. 지수는 전장보다 12.59포인트(0.48%) 내린 2588.69에 개장한 뒤 2590선 안팎에서 움직이고 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648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리고 있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617억원, 59억원어치 매수 우위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보다 2.7원 오른 1328.6원에 출발한 뒤 장 초반 1320원대 후반에서 오르내리고 있다.
지난 1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83% 하락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는 각각 1.22%, 1.56% 떨어졌다.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기업 TSMC가 공급사들의 장비 납품 연기를 요청했다는 외신 보도에 인공지능(AI)과 반도체 관련 기술주들 주가가 약세를 보인 영향을 받았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3.01% 급락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최근 반도체 업황이 바닥을 지나고 있지만 과거와 달리 개선 속도가 지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TSMC의 수요 둔화 우려를 자극한 소식은 관련 종목 투자 심리 위축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날 하루 동안 반도체 업종 중심으로 매물 소화 과정이 진행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 현지시간 기준 오는 19∼20일 열리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서도 경계심리가 확대한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같은 시각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6.16포인트(0.69%) 하락한 892.87이다. 지수는 전장보다 6.85포인트(0.76%) 내린 892.18에 출발한 뒤 890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62억원, 198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하고 있다. 개인은 329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물량을 받아내는 중이다. 시총 상위권에서는 종목별로 등락이 엇갈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