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은행 신용대출 1년10개월만에 반등

증권사 신용거래융자도 9월 들어 2000억원 증가

유가증권시장 공매도 거래비중은 연중 최고치

“빚투, 3000만원 정도는 괜찮지 않나요?”…다시 대출 ‘경계단추’ 푸는 개미들 [투자360]
[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 ‘빚투(빚내서 투자) 3000(만원) 정도는 괜찮지 않나요. 잃어도 인생 망할 금액도 아니고, 다 잃을 일도 없잖아’ (지난 16일 한 온라인 주식게시판)

주식 등에 투자하는 개인들이 점차 빚투에 대한 경계심을 낮추고 있다. 이런 데에는 올 들어 주식이 상승장을 연출한 가운데 이렇다 할 수익을 내지 못한 투자자들 사이에서 포모(FOMO·나만 뒤쳐지거나 소외돼 있다고 느끼는 두려움) 증후군이 확산된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국내외 금리가 정점을 찍고 내년 중 내려갈 것이라는 판단도 요인이 되고 있다는 관측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14일 현재 가계대출 잔액은 681조6216억원으로, 8월 말(680조8120억원)보다 8096억원 늘었다. 5월 이후 5개월 연속 증가세로, 이 추세대로라면 9월 증가 폭이 8월(1조5912억원)을 웃돌 가능성도 있다.

특히 신용대출이 3445억원(108조4171억원→108조7616억원) 늘었다. 만약 월말까지 증가세가 유지되면 2021년 11월(+3059억원) 이후 1년 10개월 만에 처음 5대 은행의 신용대출이 반등하게 된다. 금융권에서는 신용대출 중 상당수가 빚투 용도로 활용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가계대출 증가세를 주도하는 주택담보대출은 보름 사이 6176억원(514조9997억원→515조6173억원) 불었다. 이달 들어 은행별로 5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에 대한 연령 제한이나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산정 기준 조정을 통한 한도 축소 등이 시작되면서 증가세는 지난달(2조1122억원)보다 다소 둔화했지만, 여전히 적지 않은 대출 수요가 이어지고 있다.

증권사 대출도 증가 추세에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4일 현재 증권사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20조4176억원이다. 이달 들어서만 2000억원 가까이 늘었고, 3조9000억원 가량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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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

이런 가운데 최근 증시에서 공매도 거래가 크게 늘어 변동성 확대에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18일 한국거래소와 연합인포맥스 등에 따르면 9월 평균 유가증권시장 공매도 거래대금 비중(공매도 거래대금을 총 거래대금으로 나눈 값)은 5.73%로 올해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지난 12∼14일에는 공매도 비중이 6%대를 연이어 기록하기도 했다. 올해 연평균 공매도 비중 4.96%보다 1∼2%포인트(p) 높다. 1월과 2월 5.35%, 5.39%를 기록했던 공매도 비중은 4%대로 낮아진 후 5월에 잠시 5%대로 올라섰다가 다시 4%대를 유지해왔다. 이달 들어 공매도 비중이 증가세를 보이는 것은 그만큼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투자자들이 많았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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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게티이미지]

한편, 이번주 국내외 증시는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로 변동성이 큰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연준은 19~20일(현지시간) 예정된 이번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된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지난 7월 열린 FOMC에서 9월에는 지표에 따라 인상도, 동결도 가능하다고 언급했으나 시장은 연준이 7월 인상 이후 금리를 동결하며 경제를 평가할 시간을 더 가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연준은 지난 7월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며 미국의 기준금리는 5.25%~5.5%로 높아졌다. 이는 22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연준이 2022년 3월 이후 지금까지 기준금리를 525bp 인상한 가운데 시장은 연준의 현 금리 수준이 이번 인상 주기의 정점으로 보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미 연방기금금리(FFR) 선물 시장에서 연준이 12월 회의까지 기준금리를 현재와 같은 수준으로 동결할 가능성은 60%에 달했다. 1회 더 인상할 가능성을 35%에 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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