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출신까지 데려간 중국의 과시…이러다 한국TV에 ‘대위기’ 온다? [비즈360]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2023에서의 TCL 전시관 모습. [그래픽=김지헌 기자, 김민지 기자]
삼성 출신까지 데려간 중국의 과시…이러다 한국TV에 ‘대위기’ 온다? [비즈360]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23’에 소개된 중국 TCL의 전시장. 김민지 기자.

[헤럴드경제=김지헌 기자] “전세계 사람들에게 위대함에 대한 영감을 이끌, 지속가능하고 직관적인 기술을 우리는 만들어왔다.”

최근 진행된 중국 가전업체 TCL 글로벌 플래그십 행사 영상 속 도입부에 한국인이 등장했다. TV 시장 점유율 전세계 3위인 중국의 TCL의 글로벌 행사의 시작을 알린 이는 TCL 유럽에서 마케팅 디렉터를 맡고 있는 A씨다.

A씨는 2010년대 중반에 유럽 국가를 대상으로 삼성전자의 TV, 생활가전 등 소비자가전(CE)과 기업간거래(B2B) 거래 비즈니스를 약 7년간 이끈 인물이다. 20년 가까운 마케팅 전문가로 활동한 그는 2019년 TCL로 자리를 옮겼다.

그런 그가 유럽에서 열리는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23’을 앞두고 TCL의 TV와 생활가전 경쟁력을 알리는 주요 인사로 부각된 것이다.

이날 TCL는 자사의 여러 가전 제품을 글로벌 고객 대상으로 소개했다. 그런데 그 중에서도 TV 기술에 대한 한국 기업 추격 속도는 그야말로 무서울 정도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한국인 출신 인재들을 중국 기업이 영입하며, 이들 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는 게 업계 평가다.

올해 IFA 2023도 중국 기업은 전시장을 찾은 관람객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가장 큰 화젯거리는 중국 가전사 TCL의 115인치 퀀텀닷(QD) 미니 발광다이오드(LED) TV였다. TCL의 디스플레이 계열사 차이나스타(CSOT)가 자사의 기술 수준을 자랑하기 위해 공개한 제품으로 TCL은 “세계 최대의 QD-미니 LED TV”라고 강조했다.

삼성 출신까지 데려간 중국의 과시…이러다 한국TV에 ‘대위기’ 온다? [비즈360]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23’에 소개된 중국 TCL의 115인치 퀀텀닷(QD) 미니 발광다이오드(LED) TV. 김민지 기자.

이번 전시에서 TCL과 하이센스는 초대형으로 분류할 수 있는 98인치 수준에서 미니 LED 패널이 적용된 다양한 TV 제품을 선보였다. 미니 LED는 LCD를 발전시켜 명암 표현 등 약점을 보완한 제품으로 삼성전자 등 주요 TV 기업들의 기술력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는 상품 부문이다. 삼성전자의 주력 제품인 네오 퀀텀닷 발광다이오드(QLED)도 미니 LED에 해당한다.

중국 기업들의 추격은 실제 시장 점유율 수치로도 나타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가 분석한 글로벌 TV 시장 실적에 따르면, 올 상반기 금액 기준 삼성전자는 31.2%의 점유율을, LG전자는 16.2%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0.3%포인트, 1.2%포인트 감소했다.

반면, 같은 기간 중국 업체들은 소폭이지만 점유율을 늘렸다. 3위를 차지한 중국 브랜드 TCL은 10.2%, 4위 하이센스는 9.5%를 차지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5%포인트, 1.3%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중국 업체들은 그간 저가 TV 시장에서 가격경쟁력을 앞세워 물량 공세를 해왔다. 실제로 TCL와 하이센스는 이미 출하량으로는 LG전자를 넘어섰다. 올 상반기에 전체 TV 시장에서 출하량 기준 점유율은 TCL 12.4%, 하이센스 11.7%로 LG전자(11.3%) 보다 앞섰다.

TV를 제외한 생활가전 제품 역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최신작을 모방하며 급속도로 기술력을 키우고 있다는 전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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