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유혜림 기자] 중국의 부동산 시장이 장기 침체에 빠지면서 전기차 시장도 덩달아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아직까지 중국 자동차 시장의 수요와 기업들의 성장세는 견조하지만 향후 시장 수요는 둔화될 수 있다는 진단이다.
조수홍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1일 보고서를 통해 "현재 중국 자동차 수요는 양호하나 향후 수요둔화 우려가 존재한다"며 "최근 부동산 리스크 등 매크로 불확실성 고려하면 고가 내구재인 자동차 수요 불확실성은 다른 국가보다 중국이 클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직까지 중국 자동차 시장은 견조한 편이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8월 전기차(BEV/PHEV) 판매는 약 72만대로 전년 대비 34.3% 증가했다. 8월 전기차 비중은 37.4%로 월 판매규모와 비중 측면에서 모두 사상 최대치 기록했다.
특히 BYD의 성장세가 돋보인다. 8월 BYD 판매는 24만2000대로 전년 대비 40% 넘게 늘어나 중국 내 사업자 1위 등극을 앞두고 있다. 조 연구원은 "BYD의 내연기관을 포함한 전체시장 점유율은 12.6%로 중국 내 1위 사업자인 폭스바겐(VW)과의 시장점유율 격차는 약 1%포인트에 그친다"고 설명했다.
중국 3대 전기차 스타트업 리 오토·니오·샤오펑도 선전했다. 3사의 월간판매 규모는 약 10만대로 전기차 시장 내 점유율도 약 10%로 커졌다. 리 오토 판매량도 3만5000대를 기록, 전년 대비 660%대 뛰는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한편, 8월 테슬라 판매는 6만4694대로 전기차 시장 점유율은 약 9% 수준에 그친다.
현대차·기아의 중국시장 점유율은 여전히 부진하지만 향후 반등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들의 중국 내 점유율은 1.3%까지 내린 데다 적자상황도 지속되고 있는 상태다. 다만, 조수홍 연구원은 "현대차·기아는 공장설비 축소 등 구조조정을 수년간 진행해왔다"며 "향후 주력 전기차모델(EV6·아이오닉5·EV5 등) 투입 등 중장기 상품성 개선을 앞둔 점은 향후 중국 사업 회복 전망에도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