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00억 블라인드펀드 60% 소진
미드캡 바이아웃 투자 집중
산은·노란우산·과기공 등 LP 출자사업도 도전장
[헤럴드경제=김상훈 기자] 국내 중견 사모펀드(PEF) 운용사 케이스톤파트너스가 올 들어 잇달아 미드캡 바이아웃(경영권 인수) 투자에 속도를 내면서 펀드 소진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케이스톤파트너스는 지난해 결성한 5300억원 규모의 4호 블라인드 펀드에서 60% 정도를 소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약 2000억원의 드라이파우더(미소진자금)가 남은 상황으로 연내 대부분을 소진한다는 목표다.
당초 케이스톤파트너스는 올초부터 4호 블라인드펀드에서 연초 50%, 연내 대부분 소진하는 것을 목표로 투자처를 물색해 왔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4호 블라인드 펀드를 통해 역전할머니맥주(1500억원)를 인수하고, 애니플러스와 함께 라프텔(700억원) 공동 인수에 활용했는데 올 들어 펀드 소진에 속도를 내는 분위기다.
벌써 올해 투자한 바이아웃 투자만 3건이다. 가장 최근에는 이커머스 운영 백엔드(Back-end) 솔루션 1위 기업 핌즈의 경영권 지분 75%를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를 체결, 지난달 잔금납입을 마쳤다.
핌즈 측은 그동안 재무적투자자(FI) 확보에 주력해 왔는데, 케이스톤파트너스는 핌즈의 소프트웨어 관련 기술력과 성장 가능성이 주목한 것으로 알려졌다. 케이스톤파트너스는 핌즈 지분 100%의 가치를 800억원 수준으로 평가하고 이에 기반해 경영권 거래금액으로 600억원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상반기 중 진우산전(900억원), 한성그린팩토리(400억원) 경영권 인수 거래를 마무리했다. 모두 4호 블라인드 펀드를 통해 자금을 투입했다. 케이스톤파트너스 측은 앞으로도 현금흐름이 안정적이고 미래 성장 가능성이 높은 기업을 중심으로 미드캡 바이아웃 투자를 더욱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밖에도 케이스톤파트너스는 지난달 어드레서블(Addressable) TV광고 분야 1위 업체 애니포인트가 신규 발행하는 150억원 규모의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인수해 지분 약 17.6%를 확보하는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이 역시 4호 블라인드 펀드를 활용할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케이스톤파트너스는 올해 펀드레이징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4호 블라인드 펀드의 소진이 앞당겨짐에 따라 4000억원 수준으로 미드캡 투자를 위한 블라인드 펀드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지난 6월 케이스톤파트너스는 수출입은행이 진행한 1500억원 규모의 블라인드 펀드 위탁운용사로 최종 선정된 바 있다. 이를 통해 약 400억원을 출자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는 산업은행과 노란우산공제회, 과학기술인공제회 등이 진행 중인 출자사업에 도전장을 내민 상태다.
산업은행은 1조원 규모의 정책지원펀드 조성을 목표로 운용사 9곳을 선정하며, 노란우산은 PEF 운용사 6곳에 2600억원을 지원한다. 또 과기공은 총 2000억원 가운데 PEF 3곳에 1200억원을 나눠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