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성진 기자] 레전드 이창호 9단이 울산광역시장배 프로시니어 최강전 초대 챔피언에 올랐다. 2010년 국수전 우승 이후 무려 13년6개월만에 맛보는 기쁨이다.
이창호는 3일 울산광역시 남구 신라스테이 울산 미팅룸에서 열린 결승전에서 최명훈 9단을 상대로 290수만에 흑 10집반승을 거둬 우승했다. 2009년 명인전 본선 이후 15년 만에 이창호 9단과 마주 앉은 동갑내기 최명훈은 8승 33패의 열세를 극복하지 못하고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우승한 이창호는 1500만원, 최명훈은 500만원의 상금을 받았다.
이창호는 2010년 국수전에서 통산 10번째 우승을 거뒀으나 이후 공식기전에서 우승을 하지 못해왔으나 이번에 우승하며 13년만에 정상에 오르게 됐다. 2019년 중국 바오산 국제마스터스에서 다카오 신지 9단를 꺾고 우승했지만 4인 초청 이벤트대회였다.
랭킹시드로 8강에 직행한 이창호 9단은 박승문 8단과 김승준 9단을 꺾고 결승에 선착했다. 최명훈은 예선을 거쳐 본선에 오른 뒤 권효진 8단과 유창혁 9단, 서봉수 9단을 누르고 결승에 올랐다.
시상식 후 이창호는 “우승을 하게되어 기쁘지만 내용이 좋지않아 아쉽다”며 “대회를 개최해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최명훈 역시 후원에 대한 감사의 표시와 함께 “이창호 9단의 우승을 축하”한다며 동갑내기 동료에게 우정을 표현했다.
울산광역시장배 전국바둑대회는 프로시니어 최강전과 전국아마바둑대회로 나뉘어 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