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U-T 국제회의 일산 킨텍스서 29일 개최
양자키분배기술·내성암호 결합, 시너지 ↑
유·무선 통신 전 과정 보호…SKT가 주도
“표준채택 2~3년 소요…양자보안 저변↑”
[헤럴드경제=김현일 기자] SK텔레콤이 통신 전 구간을 양자컴퓨터의 공격으로부터 보호할 수 있는 차세대 보안 기술의 국제 표준화 작업에 본격 나선다. 글로벌 표준 수립을 주도해 향후 글로벌 양자 암호시장을 선점한다는 전략이다.
SK텔레콤은 29일부터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리는 국제전기통신연합 전기통신 표준화 부문(ITU-T) 정보보호연구반(SG17) 하반기 국제회의에서 ‘양자보안통신(QSC)’ 표준 과제 개발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UN 산하 정보통신기술 전문기구인 ITU-T는 통신 분야의 표준을 정하는 단체이다. ITU-T 산하 정보보호연구반은 1년에 두 차례 국제회의를 개최하는데 올해 상반기 회의에서 SKT가 신규 제안한 양자보안통신을 연구과제로 채택한 바 있다.
SKT는 양자보안 및 차세대 보안 기술의 표준을 수립하는 실무작업반의 의장을 맡아 양자암호통신기술 국제표준 수립을 주도하고 있다.
양자컴퓨터의 공격으로부터 통신 전 과정을 보호하는 양자보안통신은 양자키분배기술(QKD)과 양자내성암호(PQC)의 장점을 결합한 통신보안기술이다.
심동희 SKT 혁신사업팀장은 전날 기자단을 대상으로 가진 설명회에서 “양자키분배기술은 원칙적으로는 해킹이 불가능한 최고 수준의 보안이 강점”이라며 “하드웨어 기반인 만큼 사업자는 물리적인 키 분배장치를 구간마다 설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학적 난제를 활용한 양자내성암호는 양자컴퓨터가 문제를 푸는 시간이 오래 걸리도록 한 암호화 방식”이라며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로 구현이 가능해 확장성이 뛰어나지만 문제를 풀 수 있게 되면 보안이 무력화되는 것이 단점”이라고 말했다.
SKT는 현재 양자암호와 양자내성암호를 통합 관리하는 솔루션 연구를 진행 중이다. 이를 활용하면 양자키분배기술을 적용한 구간과 양자내성암호를 적용한 구간을 연결해 통신 전 구간을 양자컴퓨터의 공격으로부터 보호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심 팀장은 “영구적으로 보호해야 하는 부분은 양자키분배기술을, 간헐적인 구간은 양자내성암호를 적용하는 상호보완적 통합 관리 솔루션”이라며 “한 구간에 두 기술을 모두 사용해 보안 강도를 극대화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예를 들어 공공·국방·금융 등 중요한 데이터가 저장된 데이터센터에는 양자암호기술을 적용하고, 이를 무선통신으로 외부에 전송할 때는 양자내성암호를 적용하면 보다 안전한 통신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심 팀장은 “SKT가 제안한 양자보안통신 기술이 표준으로 채택되기까지 약 2~3년 소요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표준으로 채택되면 전 세계에서 쓰이게 돼 양자보안통신 저변을 넓히고 SKT가 시장에서 우위를 선점할 수 있다”고 기대했다.
SKT는 앞서 국내 최초로 미국, 일본, 싱가포르 등 국제망 가상사설망(VPN)에 양자내성암호를 상용화했다. 2019년에는 서울-대전 구간 5G망에 양자키분배기 적용에 성공한 바 있다.
아울러 SK브로드밴드, IDQ 등과 함께 유럽전기통신표준협회(ETSI)에서 각기 다른 제조사의 통신 장비로 구성된 양자암호망을 운용하는 것의 표준 수립과 동시에 해당 기술을 국가 시험망에서 성공적으로 실증을 완료하기도 했다.
양자키분배기술의 비용 부담이 크다는 지적에 심 팀장은 “상대적으로 고가이지만 가격을 낮추기 위해 장비를 소형화하거나 거리를 늘리는 등의 기술 개발을 계속 진행 중”이라고 답했다.
한편, 다음달 8일까지 열리는 정보보호연구반 국제회의에는 전 세계 44개국, 350여명의 사이버보안 전문가가 온·오프라인으로참석해 사이버보안 국제표준 개발을 위한 토론을 펼친다.
joze@heraldcorp.com

